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진 경남 통영에 이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6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추모비 '정의비' 제막 기념식에는 생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96·경남 통영시)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경남 통영·거제시민모임 송도자 대표, 새누리당 이군현 국회의원, 김동진 통영시장, 지역 고교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길놀이와 살풀이, 경과보고, 인사말, 기념사, 헌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복득 할머니는 기념사에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다른 피해자들이) 모두 살아계셨으면 좋았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념식에 이어 김복득 할머니와 시민·학생 대표 등 15명은 통영시민문화회관 앞 남망산 조각공원 입구로 자리를 옮겨 '정의비'를 제막했다.
조각가 한진섭씨의 작품 '정의비'는 어린 소녀가 서서 두 팔을 벌린 채 밝게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한씨는 "할머니들의 소녀시절 모습을 표현했다"며 "여기가 교육의 장이 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넋을 기리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추모비 안에 들어간 타임캡슐에는 추모비의 의미와 취지, 위안부 역사, 모금 참여자 명단, 추진경과 등이 담겼다.
제막식은 기념촬영에 이어 참가자들의 아리랑 합창과 헌화로 마무리됐다.
위안부 추모비 건립 논의는 2007년에 처음 시작됐다.
2012년 8월 2일부터 모금이 본격 시작됐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5천만원이 넘는 기금이 모였다.
통영에 이어 인근 거제에서도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 있음>
(통영=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