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주민들은 15일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임원초등학교에서 임원화합 한마당 축제를 열고 일제의 독도 망언 등을 규탄하기 위해 일장기 화형식과 광복만세운동 등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삼척/홍성배

삼척 임원리 광복 기념 마을 잔치 ‘다채’

일제 항거 재조명… 독도 수호의지 다져


“항일의 고장 삼척 임원리입니다.일제의 만행을 잊지 말고 해양영토인 독도를 지켜나가는데 힘을 모읍시다.”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11시.

동해안 작은 어촌 마을인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임원초등학교 운동장에는 700여명의 주민들이 광복 만세삼창 등을 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지난 1913년 일제 강점기에 발생한 임원리 측량사건으로 마을 어르신들이 숨지고 옥고를 치른 당시 상황을 할아버지 할머니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다.

이에 마을 청년들은 조상들이 일제에 항거하며 마을을 지키고 생존하기 위해 힘쓴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이날 일장기 화형식을 갖고 광복 만세운동을 삼창했다. 주민들은 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타도하기 위해 화판에 구멍을 뚫어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도 연출하고 어린이들은 태극기가 휘날리는 그림을 그리는 등 광복 사생대회도 가졌다.

마을주민들 중에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등지에서 고향을 찾는 등 ‘열혈고향 사랑 팬’들도 있었다. 울산에서 온 김종선(38)씨는 “어릴적부터 광복절이면 마을에서 체육대회를 개최, 올해도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며 “일제의 수탈에 항거한 옛 마을 어른들의 얼과 기상을 재조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은 축구와 배구 족구 줄다리기 등 협동심을 유발하는 체육행사를 가졌으며 마을 어른들에게는 푸짐한 음식을 대접했다.

김영식(42) 임원청년회장은 “광복절에 단순히 체육대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제의 만행을 잊지 말자는 마을 어른들의 뜻이 담겨 있어 만세삼창 등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며 “임원이 단순히 작은 어촌마을이 아니라 항일운동의 마을이었다는 것을 더 많이 알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척/홍성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