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중고 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성 노예 생활을 강요한 일본군 위안부 사건에 대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일본 히로시마교직원노동조합이 공동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한국 대구지역 초중고생 960명과 일본 히로시마 초중고생 3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한국 학생들은 73.0%가 '매우 잘못됐다'고 답했으며, '전쟁 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일'과 '잘못된 것이 아니다'는 각각 11.8%와 3.1%(모르겠다 11.3%)였다.
반면, 일본 학생들은 '매우 잘못된 일'이란 답변은 38.4%에 머물렀고 '전쟁 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일'과 '잘못된 것이 아니다'는 각각 27.5%와 12.6%(모르겠다 21.5%)를 차지했다. 응답 학생의 40.1%가 '전쟁 중에 그럴 수도 있는 일'로 생각한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개념 규정에서도 '강제로 끌려간 성 노예'란 답변이 한국 학생들의 87.3%를 차지한 반면, 일본 학생들은 41.4%에 그쳤다. 반면 일본 학생들의 13.2%는 '자발적인 성위안부'(잘 모르겠다 45.4%)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식민지배에 대해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는 물음에 대해서도 한국 학생들은 87.5%가 동의한 반면, 일본 학생들은 이의 절반 수준인 43.4%에 머물렀다.
삼국시대 이후 한일간 문화교류에 대해 '한국이 일본에 더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 학생은 한국이 22.8%인 반면 일본은 72.0%였다. '일본이 한국에 더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응답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2.3%와 1.7%였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지부장 천재곤)와 히로시마교조(위원장 후지이 무츠히로)는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두 전교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역사교사들이 7년 동안 연구해 두 나라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한일공통역사교재 <한국과 일본, 그 사이의 역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교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식민지 지배와 독립운동, 친일반민족 행위 등 굵직한 근현대사 내용이 들어가 있지만 "한일 간 민감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독도 문제는 양쪽 다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문제여서 교재에 넣기 어려웠다"고 집필진은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