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정의의 비' 건립 기금을 모았다. 경남 통영시 관내 초·중·고교에서 기금 1070만1160원을 모아 '정의의 비' 건립 기금으로 내놓았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피해자정의의비건립위원회는 27일 통영교육지원청 교육장실에서 건립기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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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지역 초중고등학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정의의 비' 건립 기금을 모았는데, 27일 통영교육지원청에서 강동호 교육장이 송도자 대표한테 기금을 전달했다. |
ⓒ 송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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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금 모금에는 통영지역 17개 초등학교, 10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에서 참여했다. 이날 기금전달식에는 김재옥·박경란(동명고)·박수민·유가빈(죽림초교) 학생과 양영오(통영고)·김진철(충무초교) 교장, 강동오 통영교육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의 비'는 통영 남망산 공원에 세워지는데, 오는 4월 6일 제막식이 열린다. 통영을 비롯한 경남지역 상당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제시대 때 통영 강구안 항구를 통해 '취업사기' 등으로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던 것이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통영과 거제에 각각 '정의의 비' 건립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먼저 통영에서 세우기로 했다. 통영 '정의의 비' 건립에는 총 5800여만 원이 들어가는데, 경남도와 통영시가 각각 1000만 원씩 지원하고, 나머지는 모두 시민성금으로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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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지역 초중고등학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정의의 비' 건립 기금을 모았는데, 27일 통영교육지원청에서 강동호 교육장이 송도자 대표한테 기금을 전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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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자 대표는 "건립기금이 좀 모자랐는데, 학생들이 힘을 모아 맞추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학교에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역사적 발걸음에 동참해 주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 송도자 대표는 "이 소중한 마음들이 우리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정의의 비는 단순히 추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의의 역사를 기록하고 새겨 우리 미래세대의 인권과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세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명예인권이 회복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동호 교육장은 "정의의 비 성금모금에 통영관내 교직원과 학생들이 마음을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역사를 되새기는 역사교육의 학습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