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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times=견재수 기자] 지난주 동시다발적으로 금융권을 패닉상태로 만든 사이버테러 공포가 또 다시 엄습하고 있다. 25일은 급여일이 대거 몰려 있는 만큼 금융권도 비상체제에 들어간다는 각오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발생한 전산장애로 인해 급여일이 대거 몰린 25일 또 다시 기습적인 사이버테러가 감행 될 상황을 우려해 외부 전산망을 차단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부터 월말까지 금융거래가 가장 많을 때인 만큼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주에 이어 2차 사이버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25일을 기점으로 추가적인 전산장애가 발생할 경우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혼란과 경제적 타격이 올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휴일에도 출근해 월요일부터 가동되는 전산시스템을 재차 점검했을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요령까지 직원들에게 숙지시켰다.

특히 지난주 전산장애 발생으로 현금자동인출기의 30% 가량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은행 중 하나인 농협은 초비상 상태다. 감염된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 속에서 재차 공격을 예고하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일단 24일까지 장애발생 이전 수준으로 전산망을 회복시켰지만 악성코드가 아직 잔존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24일 오후 6시부터 전산망의 보안 수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단말기와 ATM기기의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업그레이드 된 백신을 설치했다. 특히 내부나 외부에서 농협 전산망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25일 오전 6시를 기해 내부와 외부전산망을 완전히 분리시켰다.

그 외 시중은행들도 혹시 모를 2차 사이버공격에 대비해 외부 전산망 차단과 전산시스템 점검은 물론 비상 시 직원들의 대응요령까지 숙지시켰다.

2차 사이버공격에 대비해 금융당국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일단 각 금융기관에 철저한 대비를 지시한 상태이며 금융권 전반에 걸쳐 보안실태와 보안체계를 재 점검하기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5일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지난 주 발생한 일부 금융권 전산장애는 우리 금융의 취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안타까운 사고”라며 “전 금융권의 보안 실태와 체계를 기본부터 다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은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틈을 이용해 전자금융사기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해킹사고를 악용한 유도문구(보안등급 상향, 악성코드 해킹방지)에 속지 말고 익히 알려진 전자금융사기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