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전담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49)가 결별 책임을 놓고 벌이는 진흙탕 진실공방이 ‘IMG 커넥션’에서 나온 것이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김연아와 IMG의 악연, 오서 코치와 IMG의 관계, 또 IMG소속 선수 명단을 보면 이번 사태의 내막에 대해 저절로 수긍이 간다.

글로벌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김연아의 악연은 2007년 김연아가 ‘IMG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IMG는 김연아가 IB스포츠로 소속사를 옮기자 2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었지만 ‘관리 소홀’이 인정돼 IMG가 패소했다. 또 놓쳐선 안될 사실은 오서 코치와 IMG의 관계.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 재계약이 보류된 상태에서 지난 5월 IMG와 재계약을 했다.

이어서 김연아가 훈련중인 캐나다 토론토의 크리켓클럽에 일본 주니어들을 데리고 와서 가르쳤고, 일본 피겨계 인사들도 함께 드나들었다. 김연아로선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IMG뉴욕은 지난 23일 갑작스럽게 국내외 언론에 “김연아 측에서 오서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보도자료를 뿌렸다. 오서 코치는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 아사다 역시 IMG 소속 선수다.

피겨종목에선 1명의 코치가 여러 선수를 가르치는 것이 관례지만 김연아와 아사다의 관계를 고려해볼때 김연아측을 감정적으로 흔들어 놓는 얘기였다.

그리고 급기야 오서 코치는 26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극비리에 준비중이던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에 대해 “아리랑을 포함해 한국의 전통음악을 모아서 편집했다”고 내용을 흘려 ‘김연아 죽이기’에 나섰다는 의혹마저 불러일으켰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