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최근동 기자)

6일 오후 2시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김복득 할머니 일대기 ‘나를 잊지 마세요!’ 증언록 출판기념회가 열린 가운데 위안부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다 흐느껴 울고 있는 김복득 할머니.(사진제공=경남교육청)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고 영원히 용서가 되지 않는 일본이지만 추운 날씨에도 함께 해주는 어린 학생들과 시민을 보며 생각했다. 일본을 향한 내 외침이 비록 작은 울림이지만 저 멀리 가는 메아리가 돼 일본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국내 생존 최고령 위안부인 김복득 할머니(96)의 일대기를 다룬 ‘나를 잊지 마세요!’ 증언록 일부분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교육 자료를 출판하고 김복득 할머니의 일대기 ‘나를 잊지 마세요!’를 출간해 7일 오후 2시 본청 강당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기념회에는 박인환 국무총리산하 대일항쟁기 피해조사∙지원위원회위원장(차관)을 비롯해 지역 언론사 사장, 교육장, 학교장, 보훈단체장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출판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김복득 할머니 인사말 ▶도서 헌정∙위문금 전달 ▶고영진 교육감 발간사 ▶박인환 위원장∙송도자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 축사 ▶이시영 학생(통영여고)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 드리는 글’ ▶신행미 소프라노(진영제일고) 축가 ▶축하 케이크 절단∙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6일 오후 ‘나를 잊지 마세요!’ 출판 기념회에서 고영진 교육감이 김복득 할머니에게 위안부 문제를 다룬 교육 자료와 함께 일대기 증언록을 헌정하고 있다.(사진제공=경남교육청)

 김복득 할머니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출판 배경은 지난해 8월24일 고영진 교육감이 통영에 있는 할머니를 위문하면서 시작됐다.

 고영진 교육감은 김복득 할머니를 위문할 당시, “할머니의 증언록을 만들어 학생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제의했고 할머니가 흔쾌히 받아들여 이뤄졌다.

 도교육청은 이후 학교 현장에서 역사와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중심으로 ‘집필위원회’를 구성해 약 6개월에 걸쳐 일대기를 기록,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된 것이다.

 또 자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집필 원고를 대일항쟁기위원회, 한국여성사학회, 한일민족문제학회 등의 전문가 감수를 거쳐 제작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영상세대인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복득 할머니 증언과 자료 화면으로 구성한 영상 다큐멘터리 ‘나를 잊지 마세요’ 동영상 CD를 자체 제작해 보급했다.

 이와 함께 일선 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사용 지도자료집’을 초등학교용 6차시 분량과 중등학교용 6차시 분량 등 모두 12차시 분량으로 만들어 모든 학교에 보급했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모든 초등학교(고학년)와 중·고등학교에서 2시간 이상 위안부 피해자문제 이해교육을 시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일본의 계속되는 망언에 대한 논리적 대응능력을 기르고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역사∙나라사랑 의식을 심어준다는 방침이다.

 고영진 교육감은 “경남교육청은 ‘나라사랑교육’을 역점 시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더욱 강화하겠다”며 “앞으로 이 책을 재일교포와 그 자녀 교육용으로 일본어판을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은 6일 오후 창원 해운중학교에서 영상 다큐멘터리 ‘나를 잊지 마세요’ 동영상 CD활용 시범교육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