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에서 하루 평균 6.4마리의 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울산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국 연안에서 혼획(混獲·그물에 우연히 걸림)돼 전국 해양경찰서에서 유통증명서를 발급한 고래는 모두 2350마리로 집계됐다. 한 달 평균 195.8마리, 하루 평균 6.4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것이다. 고래유통증명서가 처음으로 발급된 지난 2011년의 1455마리에 비해서는 895마리가 늘어났다.

종류별로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쇠돌고래과, 몸길이 1.5∼1.9m)가 1920마리로 전체의 81.7%를 차지했다. 이어 참돌고래 303마리(12.9%), 밍크고래 76마리(3.2%), 낫돌고래 27마리(1.1%), 돌고래 11마리, 쇠돌고래 10마리, 흑범고래와 큰머리돌고래 각 1마리, 미확인 1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고래 혼획이 늘어난 것은 유통증명제 시행 첫 해인 2011년에는 어민들이 제도를 이해하지 못해 그물에 걸려 죽은 상괭이를 폐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정상적으로 신고했기 때문으로 고래연구소는 분석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고래자원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월부터 해경의 유통증명서를 발급받아야 고래 해체, 매매, 유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개정)를 시행했다.

한편 고래연구소는 해경의 유통증명서 발급 후 수협에서 해체하는 고래의 사체 일부를 넘겨받아 DNA를 조사해 자료로 보관하고 있으며, 이 DNA는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고래고기의 불법포획 확인 작업에 활용된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