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인 10명 가운데 7명이 ‘독도’를 일본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결과는 ‘이런 생각은 일본인 중에서도 일부 극우파에 국한돼 있다’고 여기던 우리 사회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3일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김미경 부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과 8~11월 두 차례 일본 시마네‧오이타‧히로시마현 주민과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 대학의 일본인 학생 등 44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 조사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293명으로 67%에 달했다. ‘모른다’는 응답도 27%(118명)를 차지했고 ‘아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2%인 7명에 불과했다. ‘독도 분쟁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91%(399명)에 달했다. 이 같은 ‘독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 간에 무력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묻는 말에도 ‘없다’는 응답이 43%(187명)로 가장 많긴 했지만 ‘모른다’거나 ‘있다’고 답한 경우도 각각 30%(134명), 22%(96명)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응답자의 절대다수는 TV와 신문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접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었고 현재도, 미래에도 독도는 계속 한국 땅이다. 이를 과거의 자료가 증명해주고 있으며 양심 있는 일본의 학자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사결과에서 보듯 일본의 언론만은 아직 귀를 막고, 양심을 막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1696년 일본이 독도를 조선 영토로 인정하고 일본인들이 독도로 낚시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적이 있으며 19세기에도 일본메이지 정부가 공문서를 통해 독도와 울릉도를 한국영토로 확인했다. 또한 1877년에도 일본의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는 곳’이라고 못 박는 지령을 내무성에 내려 보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자료와 근거들은 계속해 발견되고 있다.

기자라면 나라의 이익 때문에 이런 근거에 귀를 막고 눈을 감을 것이 아니라, 양심의 문을 열고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해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