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This page saved from

24 Dec 2012 13:01:05

text image more from blog.ohmynews.com other snapshots of this page report abuse
아 이 디
비밀번호
BLOG main image
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 제7대 독립기념관장, 성균관대학 겸임교수, 민주화 명예회복과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친일반민족행위진상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신흥무관학교 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대표(현)를 맡고 있다.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인물의 평전을 집필해 왔다. 역사바로잡기와 민주화ㆍ통일운동에 관심이 많으며 이 분야 저서 30여권을 집필했다.
전체 (1467)
저항인 함석헌 평전 (29)
[1장] 연재를 시작하면서 (1)
[2장] 독재와 싸운 저항사상의 본질 (6)
[3장] 씨알의 혼 야인정신 (4)
[4장] 수난의 땅 평북 용천에서 출.. (4)
[5장] 민족정신 세례, 저항의 젊은.. (7)
[6장] 오산고보 교사 10년 ‘조선.. (7)
[7장] 해방, 소련군에 투옥 그리고.. (0)
김근태 평전 (127)
[1장] 왜 김근태를 기억해야 하는가 (3)
[2장] 가족사의 비극, 우수한 모범.. (3)
[3장] 고통의 청춘, 수배와 노동운.. (7)
[4장] 전두환 타도의 전위 ‘민청련.. (7)
[5장] 남영동 인간도살장에서 당한 .. (11)
[6장] 엉터리 재판 5년 징역형 선.. (9)
[7장] ‘이제 다시 일어나’, 결연.. (7)
[8장] 6월 항쟁기 외로운 옥중에서 (5)
[9장] 짧은 자유, 또 투옥되다 (10)
[10장] 산자와 죽은 자에게 보낸 .. (8)
[11장] 집권대체세력 ‘국민회의’ .. (8)
[12장] 제15대 국회의원 당선, .. (6)
[13장] 성실한 의정활동, 대안과 .. (12)
[14장] 정계의 차세대 지도자로 성.. (8)
[15장] 대선 경선출마와 좌절의 아.. (6)
[16장] 노무현정부의 국무위원으로 .. (6)
[17장] 집권당 원내대표, 당의장 .. (7)
[18장] ‘2012년을 점령하라’ .. (4)
독재자 이승만 평전 (110)
서문 (2)
[1장] 출생과 어린시절의 학업 (4)
[2장] 언론, 정치활동하다 사형수로 (7)
[3장] 초기 미국활동과 유학 시절 (6)
[4장] 짧은 귀향, 긴 망명생활 (6)
[5장] 임시정부대통령, 6년 만에 .. (7)
[6장] 태평양전쟁기 이승만의 활동과.. (6)
[7장] 해방정국의 주역, 분단정부 .. (8)
[8장] 분단정부 추진과 초대대통령 .. (6)
[9장] 폭압체제 이끌면서 민족세력 .. (11)
[10장] 6ㆍ25전쟁기의 권력강화 .. (6)
[11장] 발췌개헌ㆍ사사오입개헌 통해.. (8)
[12장] 권력말기현상 드러내고 국정.. (11)
[13장] 정치보복의 극치 조봉암 처.. (6)
[14장] 파멸의 무덤 판 3ㆍ15부.. (6)
[15장] 4월혁명으로 몰락한 독재자 (8)
<이승만 평전> 연재를 마치면서 (2)
노무현 평전 (152)
시작하면서 (1)
[1장] <노무현 평전> 서설 (6)
[2장] 출생과 어린시절, 가족 이야.. (5)
[3장] 막노동에서 사법시험 합격까지 (6)
[4장] 판사직 던지고 인권변호사로 .. (9)
[5장] ‘노동자의 벗’이 된 13대.. (7)
[6장] 3당 야합 거부 야당대변인 .. (6)
[7장] 6전4패 고난의 행로, 차세.. (8)
[8장] ‘바보 노무현’ 정계의 잠룡.. (6)
[9장] 세 권의 저서에 나타난 철학.. (7)
[10장] 대권후보로 우뚝서다 (11)
[11장] 험난한 대선후보의 길 그리.. (13)
[12장] 서민의 대통령, 도전받은 .. (10)
[13장] 국정 첫 해의 도전과 시련 (7)
[14장] 탄핵과 여대야소 총선의 회.. (10)
[15장] “대통령직 통째로 내놓겠다.. (7)
[16장] 민주적 리더십의 국정개혁과.. (8)
[17장] 봉하마을에서 농사일 하며 .. (8)
[18장] 검찰과 언론권력의 집중 포.. (6)
[19장] 몸을 던진 저항, 고향에 .. (9)
<노무현 평전> 연재를 마치며 (2)
청암(靑巖) 송건호 평전 (134)
시작하면서 (1)
[1장] 한국 언론 풍토에서 송건호의.. (5)
[2장] 일제 말기에 보낸 소년 시절 (5)
[3장] 해방과 전쟁, 학비 벌며 대.. (3)
[4장] 언론인으로 사회진출 시작하다 (4)
[5장] 논설위원으로 소장 논객활동 .. (9)
[6장] 언론계 실직ㆍ복직 되풀이하면.. (6)
[7장] 박정희 폭압조치에 저항 (7)
[8장] 기자 대거 해직 항거, 동아.. (6)
[9장] 실직ㆍ궁핍ㆍ대학강사까지 봉쇄.. (7)
[10장] 반독재 재야운동 저술활동 (5)
[11장] 현대사 연구의 새 길을 열.. (6)
[12장] 유신말기 재야활동과 비판 .. (9)
[13장] 박정희 암살, 지식인선언 .. (4)
[14장] 투옥 그리고 혹독한 고문 (6)
[15장] 망가진 육신 붙들고 활동 .. (8)
[16장] 5공 격동기의 활동과 저술 (9)
[17장] 민주언론투쟁의 전위 ‘언협.. (8)
[18장] 6월민주항쟁의 중심에 서다 (9)
[19장] 국민주주의 <한겨레> 창간.. (5)
[20장] 퇴사 그리고 8년 투병ㆍ사.. (9)
부록 (2)
청암(靑巖) 송건호 평전을 마치면서 (1)
우당(友堂) 이회영 평전 (99)
시작하면서 (1)
[1장] 우당 이회영이 택한 역사의 .. (3)
[2장] 명문대가의 자손, 자유인으로.. (4)
[3장] 청년 구국민족운동가로 성장 (6)
[4장] 일가 60명 이끌고 만주로 .. (4)
[5장] 독립군양성소 신흥무관학교 건.. (8)
[6장] 국내잠입 고종황제 망명계획 .. (6)
[7장] 임시정부수립 반대, 베이징에.. (6)
[8장] 국제 아나키스트가 일원이 되.. (6)
[9장] 신채호, 유자명과 의열단 지.. (5)
[10장]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 연맹.. (9)
[11장] 다물단 지휘 밀정 김달하 .. (5)
[12장] 부인과 생별, 톈진으로 활.. (7)
[13장] 참담한 톈진생활, ‘동방연.. (6)
[14장] 도전, 좌절, 다시 도전 (6)
[15장] 항일구국연맹과 흑색공포단 .. (6)
[16장] 마지막 불꽃 그리고 순국 (8)
부록 (2)
우당 이회영 평전을 마치면서 (1)
반민특위위원장 김상덕 평전 (75)
시작하면서 (1)
[1장]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 .. (2)
[2장] 도쿄 2.8 독립선언 주도 (4)
[3장] 상해에서 치열하게 민족해방운.. (4)
[4장] 만주지역에서 항일투쟁 (4)
[5장] 대륙전전하며 신산한 독립운동 (5)
[6장] 임시정부 김구 내각의 문화수.. (5)
[7장] 망명 27년만의 쓸쓸한 환국 (5)
[8장] 요동치는 해방정국 입법의원 .. (5)
[9장] 제헌의원 당선, 헌법기초위원.. (6)
[10장] 반민특위위원장 선출, 친일.. (4)
[11장] 외국의 반민족행위자 처벌사.. (5)
[12장] “김상덕 등 암살하라” 친.. (9)
[13장] 이승만, 반민특위 짓밟아 (4)
[14장] 반민특위 해체 이후의 사정 (6)
[15장] 제2대 의원 낙선, 6.2.. (5)
김상덕 평전 연재를 마치면서 (1)
리영희 평전 (132)
시작하면서 (1)
[1장] 진리를 추구한 이성의 파수꾼 (5)
[2장] 출생과 성장 (5)
[3장] 해방공간의 혼란속에서 (4)
[4장] 7년간 군대생활, 화랑은성공.. (7)
[5장] 젊은 의지와 투지, 언론계 .. (6)
[6장] 4월혁명 격랑에 몸 던져 (7)
[7장] 초년기자, 박정희와 치열한 .. (7)
[8장] 필화와 강제해직의 수난 (7)
[9장] 두번째 언론사 해직, 진보지.. (8)
[10장] 저술과 인권투쟁, 그리고 .. (8)
[11장] ‘우상’들과 투쟁, 2년 .. (8)
[12장] ‘김대중내란음모사건’ 옥고.. (7)
[13장] ‘외로운 호랑이’와 그 벗.. (3)
[14장] 복직되고 일본, 독일대학의.. (7)
[15장] 6월항쟁, 버클리대 교수에.. (7)
[16장] 북한취재기자단 방북계획으로.. (8)
[17장] 동구권 변혁, 현실사회주의.. (7)
[18장] 꺼지지 않는 이성의 불꽃 (9)
[19장] 병마, 절필, 회복, 다시.. (10)
리영희 평전 연재를 마치면서 (1)
후광 김대중 평전 (281)
[1장] 서설 “행동하는 양심으로” (8)
[2장] 하의도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 (6)
[3장] 사업과 정치활동 그리고 6·.. (7)
[4장] 정치참여 실의와 좌절의 시기 (6)
[5장] 영광과 좌절, 4ㆍ19혁명 .. (9)
[6장] 5ㆍ16쿠데타로 시련 닥쳐 (8)
[7장] 6대 국회 진출, 발군의 역.. (5)
[8장] ‘6ㆍ8선거’ 승리, 중진의.. (6)
[9장] 3선개헌 반대투쟁, 전국 인.. (3)
[10장] ‘40대 기수’ 박정희와 .. (11)
[11장] 총통제 예언, 비상사태 선.. (7)
[12장] 시련의 제1차 해외 망명시.. (6)
[13장] 토막살해 수장음모 도쿄납치.. (12)
[14장] 거듭되는 연금과 투옥, ‘.. (7)
[15장] 3.1민주구국선언ㆍ투옥ㆍ박.. (14)
[16장] 9년만의 복권 ‘안개정국’ (7)
[17장] 고난의 세월, 군사재판 사.. (11)
[18장] 청주교도소 2년 반, 책읽.. (7)
[19장] 제2차 망명 채미 775일 (11)
[20장] 폭풍을 몰고 온 귀국, 민.. (6)
[21장] 거듭된 가택연금, 6월항쟁.. (5)
[22장] 정치활동 재개, 후보단일화.. (6)
[23장] 평화민주당 창당, 13대 .. (8)
[24장] 16년만의 원내진출, 수구.. (9)
[25장] 14대대선 또 패배, 정계.. (11)
[26장] 영국유학․아태재단 설립, .. (7)
[27장] 평화ㆍ3단계 통일방안과 정.. (13)
[28장] 정계복귀 ‘준비된 대통령후.. (12)
[29장] 빈 곳간 맡은 제15대 대.. (5)
[30장] 집권 전반기의 개혁정책 시.. (7)
[31장] 분단반세기 첫 남북정상회담 (7)
[32장] 한국의 국격 높힌 노벨평화.. (4)
[33장] 집권후반기 국정성과와 좌절 (10)
[34장] 퇴임 뒤에도 왕성한 활동 (7)
[35장] 서거와 국장 그리고 추모 (8)
부록 (4)
후광 김대중평전 연재를 마치며 (1)
죽산 조봉암 평전 (108)
[1장] ‘사법살인’당한 독립운동가 .. (6)
시작하면서 (1)
[2장] 불우한 젊은 날 3ㆍ1운동으.. (6)
[3장] 일본으로 건너가 사회주의사상.. (6)
[4장] 조선공산당 조직에 참여 (8)
[5장] 해외망명, 국제공산주의 연대.. (5)
[6장] 피체와 투옥, 7년 감옥살이 (6)
[7장] 해방정국, 공산당을 떠나다 (6)
[8장] 본격적인 정치활동 제헌의원 .. (9)
[9장] 정치인으로 두각 국회부의장,.. (7)
[10장] 보수야당, 붉은 딱지 붙여.. (6)
[11장] 제3대 대선 이승만과 사활.. (9)
[12장] 혁신정당 진보당 창당하다 (9)
[13장] 죽음으로 몰아가기 ‘진보당.. (12)
[14장] 구명운동 긴 망각 그리고 .. (3)
부록 (8)
<죽산 조봉암 평전> 연재를 마치고 (1)
장준하 평전 (111)
[1장] 풀리지 않는 의문사 반생의 .. (10)
여는 글 (1)
[3장] 가정 어려워 진학 포기하고 .. (6)
[2장] 의주에서 태어나 삭주에서 자.. (6)
[4장] 일본군 탈출 대장정에 나서 (9)
[5장] 임천 군관학교 활동 3개월 (8)
[6장] 파촉령 넘어 중경 임시정부 .. (9)
[7장] OSS대원에서 환국하기까지 (9)
[8장] 해방정국에서 백범의 비서로 .. (5)
[9장] 시대의 양식 <사상계> 창간 (8)
[10장] <사상계> 정론지로 자리잡.. (7)
[11장] 반이승만 투쟁과 4월혁명 (7)
[12장] 제2공화국 참여와 반군정투.. (9)
[13장] <사상계>의 수난과 반독재.. (8)
[14장] "선생의 발자국 있으매" .. (4)
부록 (4)
<장준하 평전>연재를 마치며 (1)
안중근 평전 (109)
[7장]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를 쏘다 (9)
[8장] 교활한 검사에 맞서 당당한 .. (6)
[9장] 일제 안중근에 사형을 선고 (9)
[10장] 자서전과 동양평화론 등 집.. (7)
[11장] 안의사의 찬양과 추모시문 (8)
[12장] 순국전야, 죽을 준비 마치.. (6)
[13장] 순국, 죽어 천년을 가오리.. (12)
연재를 시작하며 (1)
[14장] 문기(文氣) 넘치는 휘호 (4)
[15장] 전기에 나타난 안중근 평가 (3)
[16장] 안중근 의사의 유족 그 이.. (6)
연재를 마치며 (1)
[1장] 북두칠성 정기 안고 태어나다 (5)
[2장] 개화인물 안태훈과 상무소년 .. (8)
[3장] 개화, 천주교수용 통해 안중.. (5)
[4장] 민권, 민족의식에 눈뜨고 구.. (8)
[5장] 구국의 꿈을 안고 고국떠나 .. (6)
[6장] 의병전쟁 그리고 단지동맹 (5)
5267941
어제 69732 / 오늘 2031
<<   2012/12   >>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4회] 열두살 소년 항일결사 ‘일심단’ 조직

    저항인 함석헌 평전/[4장] 수난의 땅 평북 용천에서 출생 2012/12/09 08:00 김삼웅
    함석헌이 덕일소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무렵 용천군에는 11개의 사립학교가 세워졌다.
    지역 유지들이 신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사립학교들의 운명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일제의 조선병탄 이후 제정된 <조선교육령>에 의해 대부분이 폐교되고 말았다.

    함석헌이 네 살 적에 을사늑약이 강제되고, 여덟 살 때인 1909년 10월 안중근 의사가 국적 이토 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에서 처단하였다. 이 사건은 한국의 2천만 겨레에게 엄청난 환희와 감격을 안겨주었다. 소년들에게도 그랬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함석헌은 1912년 이용엽 등 친구 4명과 안중근의 ‘단지동맹’ 대신 잉크로 손도장을 찍은 문서를 만들어 하나씩 나눠 갖고 일심단(一心團)을 조직하였다.

    안중근 의사처럼 왜놈들을 물리치겠다는 결심이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어른들에게 알려지면서 일심단은 곧 해체되었다. 일본군과 러시아군으로 갈라서 ‘전쟁놀이’를 하던 철부지 아이들의 행동 치고는 유다른 일이었다. 당시 조선의 민심이기도 했다.

    이 일은 함석헌의 끈질기고 치열한 저항사의 첫 번째 사건으로 꼽아도 될 것이다. 일심단은 해체되고 말았지만, 함석헌의 단심(丹心)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고 이어졌다.

    이제 와 생각하면 꿈 같은 일이요 어린애다운 한 웃음거리지만, 그래도 잊을 수 없이 내 속에 남긴 무엇이 있다. 새파란 잉크를 일부러 불에 쪼여서 내 엄지손가락 인을 찍었던 그 모양이 지금도 눈 앞에 또렷 또렷이 보인다. 이놈의 손가락, 열두 살 때 한맘 바쳐 나라 위해 죽겠다고 내 손으로 인을 찍었던 내 손가락, 일제시대엔 일본 형사가 제 맘대로 끌어다 꾹꾹 찍고, 공산시대엔 소련 군인이 또 맘대로 끌어다 꾹꾹 찍은 이 손가락, 이 운명의 손가락, 그냥 둘까 잘라 버릴까? 글을 쓰다 말고 이 손가락을 들여다본다. (주석 6)

    함석헌이 열 살 때 나라가 망하였다.
    1910년 8월 29일 일제의 병탄으로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개국 이래 처음으로 국권이 왜적의 손에 넘어갔다.

    나라는 망했다. 산도 그 산이요, 바다도 그 바다요, 하늘도 그 하늘, 사람도 다름없는 흰 옷 입은 그 사람들이건만 이제부터 자유는 없단다.

    자유가 무언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자유 속에 자유가 무언지 모르고 살았던 나는 이제부터 자유가 무언지를 배워야 했다.

    대한이라 하면 안 된다. 조선이라 해야 한다. 태극기는 떼어버려야 한다. 일장기 그리기를 배워라. 이제 우리나라 임금이란 것은 없다. 일본사람이 총독으로 와서 우리를 제 맘대로 한다. 나는 그 ‘흑노망향가(黑老望鄕歌)’란 노래를 들은 일이 있다.

    온 세상이 다 재미 없고
    늘 슬플 뿐일세
    내 늘 원은
    내 집에 보내주오.
    (주석 7)

    열 살 짜리 소년에게도 망국 - 국치의 소식은 충격이었다.
    남달리 영민하고 집안이 일찍부터 민족주의사상에 접했던 까닭이었다. 비교적 일찍 개화의 물결을 탄 용천 지역의 정신사적 산물이기도 했다. 2년 뒤의 일심단 사건은 국치의 충격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내가 열 살 때, 나라가 망하던 때, 그가(함일형-필자) 몇 사람 되는 동리 어른들과 예배당에서 눈물을 흘려 통곡하며 “하나님…”부르짓던 것이 지금도 눈에, 귀에 선하다. 어른이 그렇게 통곡하는 것을 볼 때 나는 무서운 것도 같고, 나도 섧기도 하고, 무슨 형용할 수 없는 느낌에 전신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나라가 뭔지를 조금 깊이 느낀 것도 그것이 처음, 기도를 정말 들은 것도 그것이 처음. (주석 8)


    주석
    6> 함석헌, <나라는 망하고>, <사상계> 1959년 3월호.
    7> 앞과 같음.


    8> 앞과 같음.

    top

    메세지박스

    view
    (주석 6)

    함석헌이 열 살 때 나라가 망하였다.
    1910년 8월 29일 일제의 병탄으로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개국 이래 처음으로 국권이 왜적의 손에 넘어갔다.

    나라는 망했다. 산도 그 산이요, 바다도 그 바다요, 하늘도 그 하늘, 사람도 다름없는 흰 옷 입은 그 사람들이건만 이제부터 자유는 없단다.

    자유가 무언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자유 속에 자유가 무언지 모르고 살았던 나는 이제부터 자유가 무언지를 배워야 했다.

    대한이라 하면 안 된다. 조선이라 해야 한다. 태극기는 떼어버려야 한다. 일장기 그리기를 배워라. 이제 우리나라 임금이란 것은 없다. 일본사람이 총독으로 와서 우리를 제 맘대로 한다. 나는 그 ‘흑노망향가(黑老望鄕歌)’란 노래를 들은 일이 있다.

    온 세상이 다 재미 없고
    늘 슬플 뿐일세
    내 늘 원은
    내 집에 보내주오.
    (주석 7)

    열 살 짜리 소년에게도 망국 - 국치의 소식은 충격이었다.
    남달리 영민하고 집안이 일찍부터 민족주의사상에 접했던 까닭이었다. 비교적 일찍 개화의 물결을 탄 용천 지역의 정신사적 산물이기도 했다. 2년 뒤의 일심단 사건은 국치의 충격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내가 열 살 때, 나라가 망하던 때, 그가(함일형-필자) 몇 사람 되는 동리 어른들과 예배당에서 눈물을 흘려 통곡하며 “하나님…”부르짓던 것이 지금도 눈에, 귀에 선하다. 어른이 그렇게 통곡하는 것을 볼 때 나는 무서운 것도 같고, 나도 섧기도 하고, 무슨 형용할 수 없는 느낌에 전신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나라가 뭔지를 조금 깊이 느낀 것도 그것이 처음, 기도를 정말 들은 것도 그것이 처음. (주석 8)


    주석
    6> 함석헌, <나라는 망하고>, <사상계> 1959년 3월호.
    7> 앞과 같음.


    8> 앞과 같음.

    top

    메세지박스

    view
    (주석 7)

    열 살 짜리 소년에게도 망국 - 국치의 소식은 충격이었다.
    남달리 영민하고 집안이 일찍부터 민족주의사상에 접했던 까닭이었다. 비교적 일찍 개화의 물결을 탄 용천 지역의 정신사적 산물이기도 했다. 2년 뒤의 일심단 사건은 국치의 충격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내가 열 살 때, 나라가 망하던 때, 그가(함일형-필자) 몇 사람 되는 동리 어른들과 예배당에서 눈물을 흘려 통곡하며 “하나님…”부르짓던 것이 지금도 눈에, 귀에 선하다. 어른이 그렇게 통곡하는 것을 볼 때 나는 무서운 것도 같고, 나도 섧기도 하고, 무슨 형용할 수 없는 느낌에 전신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나라가 뭔지를 조금 깊이 느낀 것도 그것이 처음, 기도를 정말 들은 것도 그것이 처음. (주석 8)


    주석
    6> 함석헌, <나라는 망하고>, <사상계> 1959년 3월호.
    7> 앞과 같음.


    8> 앞과 같음.

    top

    메세지박스

    view
    (주석 8)


    주석
    6> 함석헌, <나라는 망하고>, <사상계> 1959년 3월호.
    7> 앞과 같음.


    8> 앞과 같음.

    top
    • view My위젯
    • view My위젯
    • view My위젯
    이전 리스트보기 다음 리스트보기

    메세지박스

    view
    • view My위젯
    • view My위젯
    • view My위젯
    이전 리스트보기 다음 리스트보기
    태그 : 일심단
    엮인글 주소 :: http://blog.ohmynews.com/kimsamwoong/rmfdurrl/487686



  • powered by OhmyNews / Designed by Jøøчøцп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