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하루 평균 성폭력 범죄(강간과 강제추행)가 60건씩 수사기관에 적발됐으며, 성범죄자로 적발된 사람이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고 검찰이 17일 밝혔다.
대검이 발표한 '2012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수사기관(검찰과 경찰 등)이 적발한 성폭력 범죄는 2만2034건으로 하루 평균 60.4건씩이다. 5년 전인 2007년 1만3634건을 적발한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1.6%가 늘어난 것이다.
수사기관이 적발한 성폭력 범죄는 2008년 1만5094건, 2009년 1만6156건, 2010년 1만9939건으로 증가일로에 있다. 하지만 피해자가 사생활 노출 등을 꺼려 신고하지 않으면서 드러나지 않고 묻히는 암수(暗數) 범죄나 강간·강제추행 이외의 성범죄를 모두 감안하면 실제 성범죄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전문가들은 통상 성범죄의 암수 범죄가 실제 적발된 숫자의 9배쯤 될 것으로 추정한다. 성폭력 범죄는 시간별로는 밤시간대(오후 8시~오전 4시), 계절별로는 여름에 가장 자주 발생했다.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7706건이 발생했고, 낮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 59분 사이에 3007건 발생해 뒤를 이었다. 여름(7~9월)에 발생한 성범죄가 31.7%, 주말(토요일과 일요일)에 발생한 비율이 30.6%였다.
도시별로는 서울이 가장 성폭력 범죄에 취약한 지역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전국 평균은 43.4건인 데 비해 서울에선 61.4건, 경기 부천은 60.9건, 경기 수원은 56.9건 순이었다.전남 여수와 경기 남양주는 인구 10만명당 각각 21.5건, 23.7건 적발돼 전국 도시 가운데 성폭력 범죄가 적은 지역 1·2위로 집계됐다.
한편 살인 범죄(미수 포함)는 작년 한 해 1221건이 발생해 하루 평균 3.3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