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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는 조선인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조선인도 일본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다 1945년 패망 이후 1947년 헌법 발표를 앞두고 조선적을 외국인으로 만들었다. 쇼와 일왕의 마지막 칙령이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차별이 시작됐다.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외국인등록증을 주면서 국적을 적으라고 했다. 이제부터는 일본인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당시 한국과 북한 정부가 수립되기 전이라 모두 ‘조선’이라 적었다. 그래서 조선적이다. 조선적은 1965년 박정희 정부의 한일기본조약 체결로 큰 변화를 맞는다. 수교 이후 한국 정부는 북한 정부에 우위를 점하려 동포들에게 국적 취득을 권유했다. 미수교국인 북한은 나라가 아니므로 체류나 등록증 표기가 인정되지 않는다. 일본으로서도 과거사 배상이 끝난 한국으로 가길 바라며 더 심한 차별을 시작했다. 상당수는 주택임대도 못하고 신용카드도 못 만들었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적 동포는 3만~4만명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가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가 없다. 이들은 어느 나라 여권도 없다. 외국으로 여행할 때는 상대국의 비자와 일본 정부의 재입국허가서를 받아 나간다. 여권을 주지 않는 한국에 가려면 여행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이마저 중단됐다. K리그 수원과 부산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2007년 올스타로 선정됐던 안영학 선수가 조선적이다. 일부 언론은 안 선수를 북한 출신이라고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하며 2007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음악상을 수상한 양방언씨도 조선적이었다 한국적이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정대세 선수는 어머니는 조선적, 아버지가 한국적이다. 본인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북한 여권이 있어 북한 대표가 됐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경우에 따라 복수의 여권을 갖기도 한다. <이범준 기자 seirots@kyunghyang.com>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박근혜 유세, 이렇게 모였나?…알고보니 사진 조작 ▶ 새누리, 광화문 사진 조작 논란 “우리가 제보한 것” ▶ 새누리 김중태 “文 낙선하면 부엉이 귀신 따라…” ▶ ‘부엉이 귀신’ 논란 김중태 “미안” 짧은 사과 ▶ [화보]세계 미인들 ‘화천에 다 모였다!’ 모바일 경향 [경향신문 | 경향뉴스진] |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사회 속보 | 기사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