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단은 회의에서 일본에 “법적 책임을 인식하고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대표단은 2008년과 달리 직접 일본을 거명하며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역시 “위안부 문제에는 시효가 없다”며 일본이 성의 있는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덜란드는 위안부라는 표현 대신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각시켰다. 코스타리카, 동티모르, 벨라루스도 일본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권고했다.
일본 대표단은 기존 주장만 되풀이했다. 피해자 배상 문제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및 상대국과의 조약으로 해결된 사항이라고 한 것이다. 고장난 축음기가 따로 없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 협상 과정에서 거론된 적이 없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 유엔 인권이사회 보고서 등이 위안부 문제가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나 그 이후 양자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만 근본적 해결이 가능한 사안이다.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를 존중해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일본 정부의 자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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