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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성매매 오명 이대론 안 된다

알선·공급 브로커 갖추고 인신매매 전국 네트웍 형성
①불법 퇴폐업소와 조직
입력일자: 2012-06-18 (월)  
최근 전국적으로 CNN을 비롯한 주류 언론들이 일제히 한인 또는 한국 출신 여성들의 성매매 실태를 부각시키는 보도를 쏟아내면서 마치 한인사회가 성매매의 온상이자 미국 내 매춘 여성들의 주 공급원처럼 비쳐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이‘성매매 수출대국’이라는 부끄러운 별명까지 붙게 된 상황이다. 미국 내 한인 성매매의 현주소와 실태, 원인 및 대책을 시리즈로 진단해 본다.

■매춘의 온상, 불법 마사지
현재 미국 내 한인 성매매 단속 사례 중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가 ‘마사지 팔러’다. 소위 ‘한국식’ 마사지 업소들이 전국적으로 파고들면서 이중 일부 업소들이 한인뿐 아니라 비한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마사지 서비스를 가장한 불법 퇴폐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어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일부 불법 마사지 업소들은 한국에서 오는 여성들은 물론 현지의 여성들까지 20대에서 5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을 고용해 마사지를 가장한 사실상 매춘행위를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의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코리안 마사지’ 하면 마치 성매매와 연결된 퇴폐의 상징처럼 등장하기도 한다.

■한인 퇴폐업소 전국 확산
한때 불법 성매매 등으로 퇴폐 업소들이 지역 경찰에 적발되는 경우는 주로 LA와 뉴욕 등 한인 밀집 대도시 지역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오하이오주 검찰은 오아이오시티 수백명의 남성이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인 마사지 업소를 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검찰은 성매매 여성 종업원 대부분이 한국에서 무비자로 방문했고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급기야 오하이오주 마이크 드웨인 검찰총장은 범죄수사국 수사관 60명을 한날에 투입해 이 지역 한인 마사지 업소 8곳을 단속하기도 했다.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25세 한인 여성은 “일주일에 3일 12시간씩 2교대로 일하면서 조직원의 감시를 받았다”며 “남성이 들어오면 씻겨주고 마사지하고 마지막에 성적 행위를 한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9월에는 간호사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한 한인 여성이 성매매를 알선하는 ‘보도방’을 차리고 영업하다 연방수사국(FBI)에 붙잡혀 뉴욕주 교도소에 수감됐고 알래스카에서는 한인 부부가 고령자 대상 성매매 업소를 차렸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말 동부 일대의 한인 퇴폐업소 실태를 전하며 “한인 마사지 업소가 성매매의 전초기지”라고 보도했다.

■한인 성매매 조직화가 문제
특히 이들 퇴폐 업소들은 성매매 여성 알선 및 공급책을 갖출 정도로 성장해 조직적인 인신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네트웍을 형성해 한인 성매매 여성 종업원을 공급하는 속칭‘ 삼촌’들까지 적발돼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공조수사로 드러난 성매매 여성 밀입국 브로커 조직 41명은 한인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당시 이들은 2002년부터 6년 동안 여성 1,500명을 미국, 캐나다로 밀입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연방 검찰은 애틀랜타 거주 한인 남성 조모(40)씨를 성매매 조장 및 방조혐의로 체포했다. 조씨는 거주 지역 한인 여성을 차로 3시간 가량 떨어진 앨라배마주 퇴폐 한인 마사지 업소로 실어 나른 혐의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08년 이후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한국 출신 여성들을
동원한 미국 내 성매매 브로커 조직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에서만 한인 200명 이상이 성매매 혐의로 적발됐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6월 국무부는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한국을 강제 매춘과 강요된 노동에 처해지는 남성과 여성의 공급국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


  ▲ LA 시내 한 한인 매춘업소를 급습한 연방 수사당국 및 LAPD 요원들이 현장에서 용의 자들을 조사하는 모습. <자 료 사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