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정부를 비롯한 민관의 `동해' 표기 노력에도 세계 각국의 지도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심재권(민주통합당) 의원이 3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전세계 지도제작사 동해표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총 89개국 1천801건의 지도 중 65.7%에 해당하는 1천183건의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해'로 단독 표기된 지도는 1.2%에 불과한 21건에 그쳤으며, `동해-일본해'가 병기된 지도는 23.8%인 428건이었다. 또한 표기가 없는 경우 등은 169건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외교부가 지난 2009년 72개국 944건의 지도를 조사한 결과 `동해' 단독 표기는 6건(0.6%), `동해-일본해' 병기는 259건(28.1%), `일본해' 단독 표기는 622건(65.9%)이었다.
외교부가 조사 대상을 두 배가량 늘린 결과이기는 하지만,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지도 역시 2년 사이에 622건에서 1천183건으로 561건, 즉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심 의원은 "일본해 단독 표기 건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외교부가 `동해' 표기에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 아니냐"며 "또한 2009년에 조사한 표본 944건의 지도가 2011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파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해 표기와 관련한 외교적 성과를 국회에 보고,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03 15:2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