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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평화비 소녀 주머니에 '용돈'>(종합)
위안부 평화비 소녀 주머니에 '용돈'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 소녀가 새해 용돈을 받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누군가 평화비에 달아놓은 복주머니에서 현금 1만1천원이 발견됐다. 2012.1.4 << 정대협 >> ksw08@yna.co.kr

평화비 주변에 시민이 놓고 간 선물 한가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 소녀가 새해 용돈을 받았다.
또한 꽃과 눈사람 인형, 시(詩) 등 시민이 놓고 간 선물들도 평화비 주변을 채우고 있다.

   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누군가 평화비에 달아놓은 복주머니에서 현금 1만1천원이 발견됐다.

   정대협 안선미 팀장은 "복주머니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어보니 1만원권, 1천원권 지폐가 한장씩 들어 있었다"면서 "한겨울 추위 속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본 시민이 안쓰러운 마음에 용돈을 주고 간 것으로 보인다"며 밝혔다.

   정대협은 도난 가능성을 우려해 이 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적립했다.

   정대협이 지난달 14일 1천번째 수요집회를 기념해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이 평화비는 손을 무릎 위에 모은 채 작은 의자에 앉은 위안부 소녀의 모습을 높이 약 130㎝로 형상화했다.

   1천회 수요집회 이튿날 목도리를 선물받은 것을 시작으로 소녀상에는 약 20일간 옷과 털모자, 담요가 잇달아 걸쳐졌다.

'위안부 평화비' 소녀
(서울=연합뉴스) 지난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1천번째 수요집회를 맞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 인도에 세운 소녀 형상의 `위안부 평화비'. 그후 보름이 지나는 동안 한복을 입은 소박한 소녀의 모습은 시민들의 정성으로 비나 눈이 오면 우비를 걸치거나 추위가 지속되면서 처음엔 모자에 목도리 이후엔 담요와 족두리까지 매일 매일 옷을 갈아입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발옆에는 꽃다발과 인형 크리스마스 트리등 소녀의 외로움을 위로하는 소품들이 놓여있다. 그렇게 소녀의 평화비는 이 추운 겨울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2011.12.29 << 연합뉴스 DB >> scoop@yna.co.kr

   이런 관심 덕분에 주한 일본대사관 앞을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새로운 옷차림의 소녀상을 마주하게 된다.

   4일 오전 현재 소녀는 분홍색 담요로 몸을 감싼 채 하얀색 털모자에 하늘색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평화비 옆에는 작은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 인형, 장미 등 소녀의 외로움을 달래줄 소품들도 놓여 있다.

   또한 누군가가 펜으로 정성껏 눌러쓴 '천사소녀'라는 제목의 시도 소녀 곁을 지키고 있다.

   시에는 '봄을 오려 꿈을 꾸며 꽃망울 피려다가 처절하게 끌려가신 조선의 딸 20만명 (중략) 낯선 땅에 흘린 눈물 지옥을 넘치고 (중략) 마음의 평야에는 만년설만 쌓여있다'고 적혀있다.

   안 팀장은 "일본 총리까지 나서 평화비 철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보니 국민이 이처럼 평화비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ksw08@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1/04 11: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