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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05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찾은 한 여성이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향해 언성을 높이고 있다.

"정치인이 사과와 사죄의 차이도 모릅니까?"

18일 낮 12시 서울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05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찾은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집회에 참가한 한 여성으로부터 혼쭐이 났다.

이날 집회 현장에 나타난 정 고문은 기자들과의 인터뷰 중 "일본은 진정성 어린 사과를 해야한다"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이 발언을 옆에서 듣고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정 고문에게 크게 화를 냈다.

40~50대로 보이는 한복차림의 이 여성은 정 고문을 향해 "사죄와 사과의 차이도 모르냐"며 "도대체 정치인들 머릿속엔 뭐가 들었습니까"라고 고함을 질렀다.

정 고문은 이 여성이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당황하면서도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여성은 "사과는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가벼운 표현이지만 사죄는 뼛속깊이 반성하고 통절하게 참회해야 할 수 있는 말"이라며 "할머니들의 상처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가볍게 사과라는 표현을 쓸 때마다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번에 김을동도 나와서 계속 사과라는 표현을 반복했는데 정치인들은 그 차이도 모르냐"며 "(정치인들은)할머니들의 상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정치적 발언만 계속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때마다 일본을 향해 '사과'가 아닌 '사죄'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집회를 주관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이 여성은 1000차 집회 이후 빠짐없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