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수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장. <헤드라인제주>

재일동포 60만 명중 제주출신은 12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재일제주인 1세대는 70세 후반부터  90세가 훨씬 넘는 고령자들이다.

일제강점기에 끌려갔거나 1948년 4.3사건을 전후해 경제적 어려움과 이념적 이유로 떠난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제주고향을 등지고 떠날 때 나이가 10대 후반부터 20대 한창 젊은 나이인데 60년이 훨씬 넘겼다.

일본 땅을 밟는 순간부터 핍박과 멸시 속에서 온갖 고난의 인생항로가 시작되었다. 막장일로 피와 땀, 눈물로 범벅된 고된 삶을 살면서도 고향 제주를 잊지 않고 굳건하게 살아왔다.

제주인의 근면과 강인한 끈기의 정신을 지키면서 제대로 먹고 입지 않고 근검절약을 했던 것이다. 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낙후지역인 고향을 살리겠다는 애향심은 대단했다. 재일동포 1세대들의 전폭적인 성금.품 지원으로 제주는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60~70년대 마을마다 전기와 수도를 가설시켜 문화와 위생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마을 신작로 시멘트포장, 마을복지회관 및 학교를 건립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줬다. 특히 1970년 초부터 감귤묘목지원사업은 고소득 작물로 부상하여 감귤농가들의 경제적인 부를 일으켜 잘사는 부촌으로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처럼 제주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음에도 우리 도민들은 그 은혜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재일동토 1세대 가운데는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꽤 있다고 한다.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은 노인요양시설이나 재가복지센터에서 쓸쓸하게 여생을 보내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향을 한번도 찾지 못하는 노인들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생계비와 의료비등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도 꽤 있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도민들이 나서서 고향방문과 생계비를 도와주어야 할 때이다. 지난해에 이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주문화방송국(제주MBC)이 재일제주인 1세대 돕기 특별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인데 참여가 매우 적다고 한다. 따뜻한 동포애 정신으로 고향방문과 생계비를 돕는데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심정을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 해봤으면 한다.

재일제주인 1세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립던 고향땅을 밟을 수 있도록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데 적극 동참을 바란다. 생전 마지막 소원인 고향땅을 밟도록 도민들이 나서주길 간절하게 바란다.

<강철수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장>

# 외부원고인 '기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제주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