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독도문제에 대해 한국이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편파적 기사를 게재해 논란을 빚은데 이어 이번엔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과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독도 문제에 대해 한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배경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독도 홍보'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4일 '더 디플로맷'에는 "일본에 대한 한국의 무책임한 외교"라는 제목으로 하와이 아·태 안보연구센터 제프리 호넝 교수의 기고문이 실렸다. 호넝 교수는 “역대 일본 총리들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해 사과해왔다”고 강조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일본에 사과를 요구한 것은 역사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포퓰리스트'의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호넝 교수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이른바 '독도 세리머니'로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가 경고를 받았던 사실을 지적하며 "한국의 외교 행보는 옐로카드를 받을 만 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 캡처
8일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엔 "레임덕과 나는 깃털(Lame ducks and flying feathers)"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집권 중후반까지 일본에 우호적 행보를 보이다, 임기 말 갑자기 적대적으로 돌아서곤 한다"며 한·일 갈등이 '레임덕'에 처한 한국 대통령들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것이라는 식으로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태극기를 든 오리가 일장기를 든 오리를 깃봉으로 두들겨패는 삽화까지 넣었다.
이 같은 해외 매체들의 잇따른 '편향보도'에는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독도대책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독도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지시하는 등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독도 관련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 외무성은 2013년 독도 홍보 예산을 당초 계획했던 4억엔에서 6억엔으로 늘리는 방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월, 9월 2차례에 걸쳐 도쿄 상주 해외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독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