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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05월 29일
    < 15면 게재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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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살아있다] 허브는 외래종만 있는가

인삼ㆍ초피 등 4500여종 자생 400년전 의학서에 토종 소개

허브가 아니라고 생각한, 그야말로 산천 흩어져 자라는 하찮은 잡초 대부분이 허브식물이라고 한다. 우리 자생 허브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전시회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6월30일까지 열리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 다양한 허브식물이 외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허브의 어원은 라틴어 `herba'에서 유래한 것으로 `향기로운 식물'이란 뜻이다. 영어로는 향기로우며,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하는 식물이라 정의하고 있다.

허브란 용어는 인류가 문명생활을 하고 언어를 체계화시키는 과정에서 정의한 것이지 실제로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하여 이용해온 식물을 말한다. 서구에서는 중동, 터키,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 지중해 연안에서 옛날부터 허브를 이용해 왔다.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마케도니아시대 알렉산더 대왕 이야기 등에서도 로즈마리, 히솝 등 다양한 허브식물이 소개되고 있다. 동양에서도 유사 이래 모든 기록에 수록되어 있으며 동의보감도 허브의 대사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왜래 허브종이 전부인 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허브는 크게 질병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용허브와 향기를 느끼거나 음미하여 미각을 느끼는 향신료가 있다. 약용허브는 기관지염이나 비염에는 레몬버베나, 소화기 계통의 기능 조절은 레몬그래스, 진정 및 간장강화에는 라벤다, 로즈힙, 로즈, 레몬밤, 콜레스테롤 조절에는 루이보스, 신경장애와 류머티스 통증 완화용으로 바질, 우울증과 만성 피로에는 자스민과 린덴, 감기, 두통, 몸살증상에는 타임, 캐모마일, 스피아민트, 스트레스 해소 및 집중력 향상에는 페퍼민트, 스피아민트, 로즈마리, 이뇨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댄더라이온, 레드클로버, 하이비스커스 등이 알려져 있다. 일부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스트레스, 소화, 진정, 만성피로 등 공통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되게 알려진 것도 많다.

4500여 종류의 관다발식물이 우리나라에 자생한다. 이들 중 60%가 약용으로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약용식물, 즉 동서양을 망라한 허브를 집대성해 1610년 완성된 허준의 동의보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처럼 400여년전 우리 선조들은 세계가 놀랄 만한 의학서를 완성하였다. 이 의학서에 등록된 수 백가지 약초들은 허브식물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허브식물은 누가 무어라 해도 인삼이다. 장황하게 늘어놓은 서양허브 효과를 인삼향기 그윽한 차 한잔으로 압도할 수 있다.

그리고 고추냉이는 한국 특산이 일본 와사비보다 월등히 향이 뛰어난 것으로 일식 요리사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이외 운향과 식물로 잘 알려져 있는 초피나무와 산초나무는 향신료로 쓰일 뿐만 아니라 향균작용도 탁월하다.

또 향신료 중 으뜸인 들깨잎, 마늘, 고추, 양파 등은 우리 식생활에서 하루도 빠질 수 없다. 영남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배초향은 향신 및 향균작용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계피차와 추석 한가위 송편에 사용하는 솔잎은 향기는 물론 향균작용으로 신선도를 유지시켜 준다.

이처럼 두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서구 어느 것보다 뛰어난 허브가 많다. 허브가 아닌 우리의 맛과 향기를 지닌 고유 향기식물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한식 세계화에 중요한 조미료로 활용하길 바란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 사진설명 : 추어탕ㆍ매운탕 등에 넣어 먹는 초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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