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밭에서 살았구나 싶을 정도로 지금이라면 엄두도 못낼 향기들을 꽤 많이 사용했었다. 그 후론 코가 변심해서 해당 브랜드에서 나오는 향수가 아예 싫어졌다던가 하는 케이스가 많은데...구찌, 불가리, 달리,버버리가 해당된다.
다음 달 즈음에 요즘 쓰는 향수들 한 번 올라갈 것 같은데, 과거에 썼떤 향수 역시 한 번에 정리는 안되고 기억을 더듬어서 정리해 나가야겠다.
어차피 코와 뇌는 늙어가는 거니까 지금에 와서 정확한 시향기를 쓰는 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노트 조향사 제작년도 정도로만 간결하게 정리!
1. Dalissime Salvador Dali
조향사 Mark Buxton 1994
인생에서 공식적인 첫 향수이다. 이거 말고 라구나를 쓰고 싶었지만 그건 살짝 비싼 관계로 이 제품으로 골랐었다.
Perfume Pyramid
Top Notes
Middle Notes
Base Notes
2. prescriptives calyx
조향사 Sophia Grojsman 1987
불가리 뿌르팜므도 이 분이 조향하셨는데, 결국 내 인생에서 2개의 향수가 Grojsman여사 작품
(프레스트립티브스는 샹테카이 여사가 근무하다가 샹테카이 화장품 런칭도 한 후 페탈을 비롯 꽤 잘만들어진 5개의 향수시리즈가 있음
잡지에 동갑내기 모델이 이 향수를 사용하길래 관심갖다가 향을 알고나니 쓰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서 구매
-중간에 질려서 디올 듄과 교환함
Perfume Pyramid
Top Notes
Middle Notes
Base Notes

3. Gucci Accenti
조향사 Dominique Ropion 1995
구찌 향수도 썼던 시절이 있던 걸 보면 별걸 사 썼넹
지금보니 향조에 딸기까지...;
Fragrance Notes
4. XS Pour Elle Paco Rabanne
조향사 Gerard Anthony 1994
강남역 지하에 향수샾이 있던 시절 들어갔다가 입발린 상술과 잘난 척이 심한 사장 아주머니가 권해주는 지방시향수를 뿌리치고 사온 향수인데 그래봤자 그 중에서 제일 괜찮은 걸 골라왔을 뿐이라서 금방 질렸다. 너무 많이 향기를 맡아서 안사고는 나오기 미안했던지라...그 샾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자취를 감췄다.
중간에 질려서 지인에게 줌
5. burberry women
조향사 Michel Almairac 1995
부드럽고 달콤한 향수인데 지금 쓰라면 못 쓸 듯...
Perfume Pyramid
Top Notes
Middle Notes
Base Notes
6. Joop! All About Eve
조향사 Creations Aromatiques 1996
(조향사 이름이 크리에이션즈 아로마띠끄는 아닐테고 일종의 필명같은 그룹명칭인 듯. 확실히 아는 바는 없으니 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림)
사과향이 사과모양의 바틀에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Perfume Pyramid
Top Notes
Middle Notes
Base Notes
7. Perry Ellis America
조향사 미상 1996
스파이시한 느낌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나와도 인기 있을 듯한데 어지간하면 단종되지 않았을까싶다.
꽤나 잘 만들어진 향기인데 조향사 기록이 없다니 서글프다.
Perfume Pyramid
Top Notes
Middle Notes
Base Notes
8. Bvlgari Pour Femme 불가리 뿌르팜므
조향사 Sophia Grojsman 1994/2006(재발매)
이 제품 사용한 시기는 2002-2003년경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향수의 최고는 불가리라고 생각했던 시절이라고 상당히 만족하면서 한통 다 비웠다. 그리고 곧 대망의 샤넬 코코마드모아젤이 한국에 런칭했었고 이 제품 사용중 샘플링을 받아보니 그야말로 지금까지 썼던 모든 향수를 그냥저냥한 향수로 만들어버리는 마력을 지녔다고 판단해서 바닥이 찰랑찰랑해질 무렵 코코마드모아젤로 갈아탔다.
-이 향수 이후로 불가리 향수에는 관심이 없어졌고 요즘은 왜 저런 향기를 만들까 싶다;;
Perfume Pyramid
Top Notes
Middle Notes
Base Notes
9. Lancome Poeme
조향사 Jacques Cavallier 1995 미니어처로 썼던 제품
겨울에 쓰기 좋은 앰버스타일의 향수. 꽤나 매력있던 제품인데 요즘 랑콤 향수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Perfume Pyramid
Top Notes
Middle Notes
Base Notes
10. No.5 Chanel 미니어처로 썼던 제품
조향사 Ernest Beaux 1921
사진은 오드콜롱인데 내가 썼떤 미니어처가 이 디자인 축소판이라서 이걸로 ㅎㅎ
오드콜롱은 90년대에 절판되고 오드퍼퓸으로 대체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싸이즈는 2007년 레젝클루시브 라인으로 바틀이 부활해서 부띠끄 매장에서 보다 높은 몸값을 자랑하게 되었다.
실제는 오드 퍼퓸 썼던 기억이고, 20대 중반이 감당하기에 쉽지는 않았는데 어찌된 사연인지 가을 겨울에 곧잘 뿌리고 다녔다.
Perfume Pyramid
Top Notes
Middle Notes
Base Notes
No5는 버젼에 따라서 워낙 향 노트도 다양해서 별 의미가 없지만 이건 오드코롱 노트이고 다른 향에서 안보이는 마지막 동물향이 인상적이다. Civetta라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고 사향노루라고 하기엔 강아지같이 생겼구나...
11. 코코마드모아젤 Chanel
조향사 Jacques Polge 2002
EDP은 2001년에 EDT 2002년에 나왔다보다. (이 제품 공병샷은 작년 봄에 블로그에 기록되어 있다)
은은하게 뿌릴려고 EDT를 썼었는데 EDP과는 살짝 다르다. 더 젊은 향기라서 지금 쓰라고하면 싫다;;;
Perfume Pyramid
Top Notes
Middle Notes
Base Notes
노트는 겹치는 향기들이 무수히 많지만 종합적으로 완성된 향수는 똑같지가 않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조향에 대해 개뿔도 모르지만 고로 노트는 어차피 공개해도 되는 부분, 노하우는 비공개인 사실은 블렌딩 증류 기술력이 더 관건이지 않나 싶다. 사실 양이 얼마나 들어간지도 중요한 데 그 향기가 거의 안나는데 첨가되었다고 하는 경우도 많아서 정말 그냥 참고로만 하고 각 브랜드마다 특유의 베이스 스타일만 파악해 가는 중이다.^^
덧글
좋은 향수는 오래오래 계속 나와주면 좋을텐데, 우리만 좋아했었나봐요. ㅎㅎ
냉혹한 시장의 논리를 따라가는 거겠지만서도 아쉽지요.
같은 향수 쓰신 분 뵈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