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 분쟁과 대통령의 일왕 사과 요구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랭하면서 경기도내 관광업계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관광업계는 양국의 냉각 상태가 장기화되면 가을 특수는 물론 하반기 매출 하락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일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328만명 중 일본 관광객은 40만4천명(12.3%)으로 중국 관광객(50만명)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은 에버랜드, DMZ 생태체험, 수원화성, 한국민속촌, 서울랜드 등 도내 관광지를 주로 찾을뿐만 아니라 몇 년 사이 구매력이 높은 여성 관광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쇼핑업계에서는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일본 현지 여행사를 직접 섭외해 공동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일본 관광객 유치에 나섰고, 올가을 일본 수학여행단 유치에 총력전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한일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말 못할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정치적인 문제와 교류는 별개로 생각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가을 일본 수학여행단 유치에 다소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업계도 혹시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아직 대규모 취소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 극우파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예전처럼 일본 현지에서 관광객 모집이나 유치 활동을 펼치기엔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의 취소사태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여행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