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한반도 여기저기 벚나무가 심겨졌지만 해방 이후에는 거의 남김 없이 베어져 나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해방 이후 20년이 못돼,
진해에 전군가도에 여의도 국회 주변에 벚나무가 다시 들어섰다.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이 대거 기증운동에 나선 결과다.
해방 후 일본인들이 무슨 목적으로 벚나무를 기증했는지,
한국은 또 무슨
생각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는지, 일본인에게 벚꽃은 어떤 의미인지를 짚어보며 저자는 벚꽃을 정치ㆍ군사적인 꽃이라고 단언한다. '천황을 위해 사쿠라 꽃잎처럼 지라'는 말처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벚나무 기증은 반성과 사과 없이 하얀 벚꽃으로 침략의 과거사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에세이퍼블리싱ㆍ230쪽ㆍ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