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도모하기 위한 제 1회 하나-스탠포드 한국학 컨퍼런스가 스탠포드대 오벤도프 센터에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열리고 있다.
하나금융이 후원하고 스탠포드가 주최하는 이번 컨퍼런스의 개최목적은 ▲한국학 전문가들과의 지식적 문화적 교류 ▲스탠포드 자체 내에서 개발한 한국학 교과과정 소개 ▲한국학 교사들의 커뮤니티 형성 등이다.
컨퍼런스 첫날 하와이, 오하이오, 코네티컷, 디트로이트, 남가주 등 미 전역에서 역사, 문학(literature), 정치,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30여명의 현직 고등학교 교사들이 참석해 한국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컨퍼런스를 1년간 준비해온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 신기욱 소장과 이재승 고려대 교환교수는 “대한민국의 국가위상이 높아진 반면에 미 고등학교에서의 한국에 대한 가르침은 수십 년간 제자리를 하고 있다”며 “언어, 역사, 국제관계, 문화 등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현직 고등교사들에게 알리고 그 가르침이 미 고등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지식의 장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인디애나대학 마이클 로빈슨 동아시아 언어 및 문화과 교수는 서구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깊은 역사, 중국과 일본 등의 나라와의 다이내믹한 역사적 관계, 동아시아의 지리적,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강연했다.
또한 컨퍼런스를 위해 한국에서 방문한 하나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사물놀이 시범을 펼치는가 하면 한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미 교사들이 다른 나라의 교육방식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메사추세스주 명문 앤도버 고등학교에서 세계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크리스토퍼 샤 교사는“현재 세계역사에서의 한국에 대한 정보는 한국전쟁 이외에 전무하다”며“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에 대해서 학생들의 질문과 관심에 효과적으로 대답하고 가르치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졸업한 학교로 유명한 하와이 푸나우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체이스 밋수다 일본인 교사는“한국인 아내를 만나면서 한국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며“배운 한국학 지식을 수업에 융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 일정이 23, 24일 계속된다.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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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학 신기욱 아태연구소장이 23일 개최된 제 1회 하나-스탠포드 한국학 컨퍼런스 첫날 참석자들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