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日 고유 신석기문화 ‘죠몽토기’ 서울 왔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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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서울대박물관 250점 전시

한반도가 약 1만년 전 시작한 신석기시대를 사는 동안 일본은 죠몽(繩文)시대를 살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1만2000년 전부터 2500년 전까지 일본 열도에 걸쳐 수렵·어로·채집과 같은 채집경제를 기반으로 정주생활을 확립한 시대다. 이들이 사용한 토기(사진)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가장 이른 토기로 알려져 있으며 매우 강한 장식성을 특징으로 한다. 새끼줄을 토기 표면에 누르거나 굴리고, 점토 띠나 덩어리를 기벽에 덧붙여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등의 방식으로 다양한 문양을 토기에 새겼다. 새끼줄 매듭 문양을 특징으로 한 토기가 많다는 점에서 죠몽의 한자도 ‘노끈 승(繩)’자를 사용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서울대박물관 제50회 기획특별전 ‘와세다대학에서 온 일본의 고대문화’에는 이 같은 토기뿐 아니라 각종 생활도구, 장신구 등 죠몽시대의 유물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특히 관동지방 유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여기에 죠몽시대 이후 나타난 야요이시대와 고훈시대 유물도 함께 출품됐다. 야요이시대는 우리나라의 청동기 중기~철기 초기, 고훈시대는 삼국시대에 각각 해당한다. 유물은 일본 와세다대학 아이즈야이치 기념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것들로, 총 250여점에 달한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고대의 한·일 교류를 주제로 한 전시는 많았지만 대부분의 전시는 야요이시대 이후나 서일본 유물에 치우쳤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일본열도 내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동일본의 죠몽 토기를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양시은 서울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신석기의 한반도를 비롯해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농경이 정주생활의 기반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채집경제를 기반으로 정주생활을 한 죠몽 문화는 매우 드문 사례에 해당한다”며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에 나타난 토기가 대부분 바닥이 뾰족한 빗살무늬토기였다면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까지도 이어진 일본 죠몽시대 토기는 문양이 다양한 데다 바닥도 평평한 형태가 많다”고 말했다. 내년 2월28일까지 전시. (02)880-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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