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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잽 슬랩(jap-slap)'이란 슬랭이 있다. 일본인을 비하하는 '잽'과 '때려주다'는 뜻의 '슬랩'이 합성된 말이다. 직역하면 '일본X 패주다' 쯤이 되겠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경우 흔히 쓰인다. 다시는 나쁜 짓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상대방의 두 눈을 양쪽으로 잡아 당겨 일본인처럼 찢어진 눈을 만들고는 이마를 살짝 때리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된다. '잽'은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 민족이란 뜻도 은연중 내포돼 있어 일본사람들에게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잽 슬랩'의 원산지는 하와이다. 20~30년 전만 해도 하와이에선 '슬랩 어 잽 데이(Slap a Jap Day)가 있었다. 이날만큼은 일본인을 살짝 때려줘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12월 7일, 곧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폭격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바로 그날이다. 못된 짓을 한 일본을 혼내주자며 그날을 '슬랩 어 잽 데이'로 정했다는 것이다.
이 날이 한인사회에 알려지게 된 것은 소설가 노라 옥자 켈러를 통해서다. 지난 1997년 '위안부(Comfort Woman)'를 발표해 미국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국계 여성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켈러는 자신이 초등학교시절 때만 해도 '일본인 때려주기 날'이 있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계가 판을 치는 하와이에서 이런 날이 있었다는 게 도시 믿기지 않는다. 이마를 한대씩 맞았다면 수치심이 꽤 컸을 법 한데 이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니 아마 '그날'을 뼈저리게 뉘우친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켈러는 독일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우연히 인권집회에서 위안부 황금주 할머니를 만나 충격을 받아 쓴 책이 '위안부'다.
순효는 위안소에서 아키코라 불리며 인생의 험난한 파도에 찢기기 시작한다. "나는 아직 남자를 경험하지 않아 경매로 가장 비싼 값에 팔렸다. 그러나 이후엔 누구나 자유롭게 (내 몸을) 소유할 수 있었기에…."
탈출에 성공한 순효는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갈 엄두를 못낸다. 그냥 아키코로 살아가기로 한 그는 미국인 선교사를 만나 하와이로 이주, 딸 베카를 낳아 기른다. 주인공은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도려내려 애쓰기 보다는 '만신 아지매'처럼 전장에서 스러져간 많은 넋들을 거둬들인다.
정작 소설을 세상에 알리고 추천한 것은 뜻밖에도 니세이(일본계 2세) 미치코 카쿠타니다. 뉴욕타임스 에디터인 그는 퓰리처상을 받은 당대 최고의 문학비평가다. 문단에선 '저승사자'로 통할 정도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런 카쿠타니가 이례적으로 거의 한 면을 이 소설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위안부'란 용어에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썼다. '성노예'가 맞는 말인데 이를 완곡하게 표현했다며 일본의 만행을 예리하게 파헤쳤다. 그러면서 절박하고 처절했던 고통을 딸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켰다고 극찬했다.
카쿠타니의 호평으로 켈러는 이듬해 출판계 최고의 영예인 '아메리칸 북 어워즈' 상을 받았다.
일본계 커뮤니티엔 카쿠타니를 비롯해 하원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 의원 같은 양식있는 니세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며 백악관에 청원을 넣는 '어글리 잽'이 있어 요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일본인에 이마를 한대씩 줘박았으면 속이 다 후련해질 것 같기도 하다. "잽 슬랩! 일본은 반성하고 뉘우쳐라" 하며….
상대방의 두 눈을 양쪽으로 잡아 당겨 일본인처럼 찢어진 눈을 만들고는 이마를 살짝 때리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된다. '잽'은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 민족이란 뜻도 은연중 내포돼 있어 일본사람들에게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잽 슬랩'의 원산지는 하와이다. 20~30년 전만 해도 하와이에선 '슬랩 어 잽 데이(Slap a Jap Day)가 있었다. 이날만큼은 일본인을 살짝 때려줘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12월 7일, 곧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폭격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바로 그날이다. 못된 짓을 한 일본을 혼내주자며 그날을 '슬랩 어 잽 데이'로 정했다는 것이다.
이 날이 한인사회에 알려지게 된 것은 소설가 노라 옥자 켈러를 통해서다. 지난 1997년 '위안부(Comfort Woman)'를 발표해 미국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국계 여성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켈러는 자신이 초등학교시절 때만 해도 '일본인 때려주기 날'이 있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계가 판을 치는 하와이에서 이런 날이 있었다는 게 도시 믿기지 않는다. 이마를 한대씩 맞았다면 수치심이 꽤 컸을 법 한데 이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니 아마 '그날'을 뼈저리게 뉘우친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켈러는 독일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우연히 인권집회에서 위안부 황금주 할머니를 만나 충격을 받아 쓴 책이 '위안부'다.
순효는 위안소에서 아키코라 불리며 인생의 험난한 파도에 찢기기 시작한다. "나는 아직 남자를 경험하지 않아 경매로 가장 비싼 값에 팔렸다. 그러나 이후엔 누구나 자유롭게 (내 몸을) 소유할 수 있었기에…."
탈출에 성공한 순효는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갈 엄두를 못낸다. 그냥 아키코로 살아가기로 한 그는 미국인 선교사를 만나 하와이로 이주, 딸 베카를 낳아 기른다. 주인공은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도려내려 애쓰기 보다는 '만신 아지매'처럼 전장에서 스러져간 많은 넋들을 거둬들인다.
정작 소설을 세상에 알리고 추천한 것은 뜻밖에도 니세이(일본계 2세) 미치코 카쿠타니다. 뉴욕타임스 에디터인 그는 퓰리처상을 받은 당대 최고의 문학비평가다. 문단에선 '저승사자'로 통할 정도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런 카쿠타니가 이례적으로 거의 한 면을 이 소설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위안부'란 용어에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썼다. '성노예'가 맞는 말인데 이를 완곡하게 표현했다며 일본의 만행을 예리하게 파헤쳤다. 그러면서 절박하고 처절했던 고통을 딸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켰다고 극찬했다.
카쿠타니의 호평으로 켈러는 이듬해 출판계 최고의 영예인 '아메리칸 북 어워즈' 상을 받았다.
일본계 커뮤니티엔 카쿠타니를 비롯해 하원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 의원 같은 양식있는 니세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며 백악관에 청원을 넣는 '어글리 잽'이 있어 요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일본인에 이마를 한대씩 줘박았으면 속이 다 후련해질 것 같기도 하다. "잽 슬랩! 일본은 반성하고 뉘우쳐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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