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에서 불법 마사지업소를 차리고 성매매를 일삼아온 한인 여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11일(현지시간) 텍사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휴스턴 지역 해리스 카운티 경찰의 퇴폐업소 단속에서 아시아계 여성 7명이 성매매 및 알선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달 말 한국 출신 등 아시아계 여성들이 마사지업소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4일 특수기동대를 동원해 한인 업소 3곳을 일시에 급습했다.
경찰은 긴급 체포된 피의자들 모두 여성인 데도 발목에 철제 족쇄까지 채워 연행했으며, 한인 여성들이 족쇄로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경찰서로 끌려가는 모습이 현지 방송으로 생중계돼 인권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피의자 7명 중 6명이 한인, 1명이 중국계이며, 이들 가운데 한인 장모, 허모씨는 당국의 허가 없이 마사지 업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휴스턴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찰이 체포된 여성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 한국 국적자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영사관은 피의자가 도움을 요청해야 사건 처리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불법 마사지업소 운영에 한인 범죄조직이 연루된 정황도 확보하고 한인 업소들을 상대로 수사망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텍사스 한인사회 인사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는 한인 폭력배들이 미국에서 그나마 경기가 제일 좋은 텍사스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이번 사건은 올 게 온 것이라서 그다지 놀랄 것도 없지만 한국인에 대한 미국 주류사회의 인식이 나빠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잭슨빌<美플로리다주>=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