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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4.16 22:05

한국생명공학硏 박홍석 박사팀

국내 연구진이 진도개의 유전정보 전체를 해독해 진돗개가 순수 혈통을 가진 한국 토종견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전 세계 400여종의 개 가운데 유전정보가 모두 분석된 것은 독일 복서(Boxer)에 이어 진도개가 두 번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자원센터 박홍석 박사팀은 네 살배기 수컷 진도개 '금강'<사진>의 혈액에서 DNA를 채취, 30억개에 이르는 유전정보를 모두 해독했다고 16일 밝혔다.

독일이 원산지인 복서종(種)의 경우 지난 2005년 미국 MIT와 영국 생거센터(Sanger Center)가 유전정보를 해독한 바 있다. 셰퍼드와 시베리안허스키, 푸들 등 전 세계 78종은 혈통을 구분할 수 있는 유전정보(미토콘드리아DNA)만 분석돼 있다.

연구팀이 이번에 해독한 진도개의 혈통 정보를 복서 등 79종과 비교한 결과, 진돗개는 그 어떤 종과도 확연히 구분되는 순수한 혈통을 지닌 품종임이 입증됐다. 진도개는 특히 서로 닮은꼴로 유명한 일본의 국견(國犬) 아키타와도 혈통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진도개와 복서는 전체 유전자 구조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후각기능과 관련된 유전자는 20%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개의 후각 유전자가 품종 간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유전정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박홍석 박사는 "이번에 해독된 유전정보는 앞으로 진도개의 순수혈통을 보존하고 더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는 암·백내장·당뇨병·심장병 등 인간과 360가지 이상의 공통된 유전병을 가지고 있다"며 "개를 활용한 인간 질병 치료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체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DNA연구(DNA Research)' 4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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