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키우던 몸집 큰 개가 주인을 무는 일이 벌어졌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부산 연제경찰서, 남부소방서, 동래소방서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쯤 부산 수영구 망미동 한 단독주택 마당에서 김모(68·여)씨와 김씨의 딸(37)이 기르던 개에 물려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오른쪽 엉덩이 부분을, 딸은 왼쪽 팔을 물렸다. 상처가 깊지는 않으나 개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모녀를 공격한 개는 몸 길이 1.3m, 무게 50kg에 달하는 검은색 아키타(秋田)종이다. 김씨 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갔을 당시 이미 모녀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상황이었다”면서 개 입 주위에 핏자국이 있었으며,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눈도 풀려 보였다고 했다. 119구조대원들이 마취총을 쏴 개를 생포하려고 했으나, 마취총을 맞고도 개가 쓰러지지 않아 한 대 더 쐈다. 개는 가까운 동래구청으로 옮겨졌다.

김씨 모녀는 “개를 더 이상 키우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개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지거나 안락사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씨 모녀는 손님이 와서 마당에 있던 개를 줄로 묶으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흥분한 개에게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타종은 일본산 초대형 개로 몸 길이 60~70cm, 체중 35~50kg이다. 일본 혼슈(本州) 지방 아키타현의 번주(蕃主)가 무사들에게 전통 무예를 가르치기 위해 이 개를 투견으로 사용하면서 알려졌다고 하나, 임진왜란 때 진돗개가 일본으로 건너가 서양의 큰 개와 교배되면서 생겨났다는 설도 있다. 한때 일본 왕실 등 특권층에서만 기르다가 메이지유신 이후 부터 일반인에게 퍼졌다. 1931년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키타종은 힘이 세고 골격이 튼튼하다. 사냥을 잘하며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