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측이 뉴저지의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것과 관련 워싱턴 한인단체들이 공동 성명서를 내고 일본 정치인들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규탄했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김광자)는 23일 한인연합회(회장 최정범)를 비롯한 40여개 한인단체 명의의 대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민당 의원 등 일본 정치인들의 참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어린 나이에 일 제국주의 군대에 끌려가 만주땅 오지에서, 미얀마의 정글에서, 태평양의 고도 사이판에서 성노예로 처절하게 유린당한 그 고통 앞에서 반성과 사죄 대신에 매춘부라는 잔혹한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인류 앞에 가장 부끄러운 침략국임을 감추고 잔혹한 만행을 감추기 위해 역사를 말살, 왜곡해 오면서 이제 기림비마저 무너뜨리려 하는가”라며 “일본은 과거의 죄악을 진정으로 뉘우침으로써만이 진정한 세계평화의 대열에 참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동포사회의 힘으로 DC에 종군위안부 추모비를 건립하자는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성명서에는 워싱턴 지역의 주요 한인회와 단체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한편 정신대대책위는 황원균 전 버지니아 한인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모비 건립위원회를 발족시켰으며 범 동포 모금운동을 통해 내년쯤 추모비를 DC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