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일환 기자 = 살인적인 휘발류 가격 상승은 급기야 자동차 구매행태도 바꿔놓았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중고차가 처음으로 신차 시장의 두 배를 넘어섰다. 불과 2년 전인 2009년만해도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의 1.4배 수준에 불과했다.
'고유가와 고물가'라는 이중의 압박으로 2010년부터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신차보다 중고차를 우선적으로 선택한 결과다.

서울 강서구의 중고차 매매 단지에서 만난 딜러 한모씨는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십중 팔구는 소형차를 찾고 있는 반면 매도 희망자의 절대 다수는 대형차 소유자들"이라며 "그동안에는 중고차도 폼생폼사식 과시형 소비가 많았는데, 이제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소비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에쿠스나, 체어맨, 그랜저, 오피러스 등 대형차종의 경우 팔겠다는 문의가 지난해 말 대비 25%이상 급증한 반면 배기량이 적은 소형차와 디젤, LPG 중고차, 하이브리드 등은 큰 인기다. 경유차의 경우 2년이 지나도 신차 가격의 80∼90% 수준이 유지될 정도다.

특히 지난해부터 일반인도 구입가능해진 LPG나 하이브리드 중고차는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라는 게 중고차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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