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위트룸에서 억대 도박판 벌인 스님… 조계종 총사퇴

억대 도박판을 벌인 스님 8명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의 한 장면. / 사진=KBS방송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소미연 기자] 오는 28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불교 조계종단에 파란이 일고 있다. 소속 승려들의 밤샘 도박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의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등 부·실장단 6명이 책임을 지고 10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사건은 지난달 23일 벌어졌다. 전남 장성 백양사 근처의 관광호텔에 백양사 문중 스님 8명이 모였다. 이튿날 열리는 백양사 방장 수산 스님의 49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백양사 측에서 마련한 방에서 스님들은 밤새 내기 포커를 했다. 한 스님은 담배를 피웠고, 다른 한 스님은 술을 마시기도 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몰래 카메라에 녹화됐다. 녹화된 동영상은 성호 스님에게 전달됐다. 누군가 불당 앞에 도박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담은 USB를 놓고 간 것. 동영상을 확인한 성호 스님은 지난 9일 불법 도박판을 벌인 8명의 스님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에서 "토진 스님과 성명 불상의 스님들이 호텔 스위트룸에서 밤을 세워 가며 수 억원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소위 포커 도박을 했다"며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 등을 위반했으므로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했다. 도박 장면이 담긴 CCTV 등 관련 증거물도 검찰에 냈다.

문제가 터지자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이라면서 "최대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자는 데 부·실장단이 동의했다. 호법부와 검찰 조사를 거쳐 도박을 한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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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정치팀 ptoday@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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