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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4.20 20:13 수정 : 2012.04.20 20:13

이효리씨 이어 1090명 후원
정대협, 새달 5일까지 모금해
전쟁피해 여성들에 전하기로

일본군 위안부 김복동(86)·길원옥(84) 할머니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세계여성의 날인 지난 3월8일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을 받으면 그 돈을 세계 전쟁피해여성을 돕는데 쓰겠다며 ‘나비기금’을 설립했다. 이날 이후 이 나비기금에 시민들의 릴레이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1호 기금의 주인공은 가수 이효리(34)씨다. 이씨는 윤미향 정대협 대표가 전자우편으로 나비기금 추진위원이 되어달라고 하자 “할머니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망설이기만 했다”며 1호 후원자를 자청했다.

인천 남구 인명여고 학생과 교사들도 힘을 보탰다. 이 학교 홍인기(42) 교사는 “여학교이다 보니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해 전교생 1500여명 중 1036명이 58만9천여원을 나비기금에 후원했다”고 밝혔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3년 전 한국에 온 재일동포 오우견(40·여)씨는 “한국말을 배우려고 1993년 재일동포 모임에 참여하다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며 “나도 여성이라서 전쟁피해여성의 아픔을 공감해 나비기금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20일까지 나비기금 릴레이 후원은 1090명이 참여한 가운데 55차례까지 이어져 1542만여원이 모였다.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를 전시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서울 마포구) 개관일인 5월5일까지 모인 기금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1998년 콩고 내전 당시 군인들은 마시카와 그의 두 딸을 성폭행하고 남편을 살해했다. 전쟁피해를 입은 마시카는 1999년부터 피해자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는 의미의 ‘경청의 집’(Listening House)을 세워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겪은 전쟁피해여성 6000여명을 도와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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