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 교과서 ‘동해 표기’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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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미 교과서 ‘동해 표기’ 논의한다

[중앙일보] 입력 2012.04.06 00:43 / 수정 2012.04.06 01:20

‘일본해 표기’ 바로잡기 서명
13일 만에 2만5000명 넘어
백악관, 검토 후 꼭 답변해야

동해 표기 문제가 미국 백악관에서 논의된다. 미국 내 한인들을 중심으로 백악관에 제출한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 바로잡기’ 온라인 청원서가 4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서명 인원 2만5000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한인회(회장 홍일송)가 지난달 22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제출한 이 청원서는 미국 내 교과서에 표기된 ‘일본해(Sea of Japan)’를 ‘동해(East Sea)’로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악관은 온라인 청원서가 제출된 뒤 30일 이내에 2만5000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하면 내용을 검토해서 청원자(들)에게 답변을 해줘야 한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홍 회장은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보름도 안 돼 2만5000명을 넘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독려할 것”이라며 “베트남계 미국인들이 2월에 제출한 인권 관련 청원서의 경우 15만 명 이상 서명해 백악관 면담까지 이뤄졌다”고 말했다.

 홍 회장에 따르면 미주한인총연합회(회장 유진철)는 지난 1일 1300명에 달하는 미 전역의 전·현직 한인회장들에게 동해 표기 캠페인에 동참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 캠페인을 병행해 많은 사람이 서명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온라인 청원서인 만큼 청원서에는 몇 명이 , 또 어느 지역의 누가 서명했는지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지금까지 지역별로 보면 워싱턴을 비롯해 캘리포니아·로드아일랜드·조지아·뉴저지·뉴욕· 텍사스·일리노이 ·유타 등 미국 전역에서 참여하고 있다. 동해 표기 문제의 경우 미국 전역에서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보니 주변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바탕이 된 풀뿌리 운동’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우편번호(ZIP)를 입력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해외 한인들도 동참하고 있다. 서명은 백악관의 ‘위 더 피플’ 웹사이트(http://wh.gov/Ryk)에 접속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워싱턴 지사=유승림 기자

◆위 더 피플=백악관 온라인 청원 프로그램은 미국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신문고다. 동해 표기 문제뿐 아니라 의료용 마리화나 단속 금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요청이 이곳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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