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도 모자라…' 日 "연등회가 일본 축제 베꼈다" 황당 주장
근거없는 주장에 '혐 한류' 발언 속출

▲일본 한 매체가 극우파 네티즌의 기고를 통해 한국의 연등회가 일본 네부타 축제를 베낀 것이라 보도했다. (좌에서 우로) 위는 일본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 사진. 아래는 한국의 연등회/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 연등회 공식 사이트 사진 자료실


[스포츠서울닷컴 | 문다영 기자] 걸핏하면 독도를 걸고 넘어지는 일본이 이번엔 한국의 '연등회'가 일본 유명 축제인 아오모리의 '네부타 축제'를 베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문화재청은 '김장문화와 김치',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신청했다. 이와 관련 일본 겟뉴스는 3일, "한국이 네부타 축제에서 비롯된 연등회를 유네스코에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골드러시' 솔이라는 네티즌이 작성한 것으로 매체를 통해 소개된 '한국의 일본 날조' 관련 사이트에는 독도문제부터 김치, 연등회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한국을 비판하는 글이 가득했다.

겟뉴스는 연등회가 과거 아오모리 국제 교류로 생긴 축제이며 일본이 한국에 운반, 제작방법을 가르친 적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연등회 공식 사이트를 비롯해 어느 곳에도 '아오모리'나 '네부타'에 대한 기재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오모리 측이 한국에 "흉내내선 안된다"고 항의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사실 연등회는 신라시대 때부터 정월대보름에 열린 불교 법회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매년 부처님 오신 날 열리는 연등행렬이 큰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에 반해 아오모리의 '네부타 축제'는 250~300년 전 한 동네에서 서민들이 액땜을 위해 칠석날, 등롱을 손에 들고 춤을 췄다는 기록에서 출발한다. 시기도 매년 8월 1일~7일까지로 한국 연등회와의 공통점은 등 축제라는 점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겟뉴스는 일본이 한국에 연등회를 전수했다면서 만약 이를 그대로 두면 한국에 '네부타 축제'를 빼앗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사실적 고증도 없이 작성된 이 기사가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급속도로 확산돼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위기에 휩쓸려 한류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이 일본 정부와 일본인을 깔보고 있다. 진심으로 항의해야 한다", "한류에 하트마크를 붙일 때가 아니다", "한국은 망해야 한다", "시국이 이런 상황에서 한류 연예인들이 판치다니", "전적으로 일본 잘못이다. 한국이 '네부타 축제'에 관심을 가졌을 때부터 경계했어야 한다"는 등 비난하고 있다. 물론 일부는 "가십거리가 없어 조작한 기사다", "트집잡기일 수 있다.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며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일본 내에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 양 퍼져 한국 및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이슈팀 dymoon@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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