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에서 한인 고교생이 야구 방망이로 잔인하게 여성을 폭행하고 유유히 종적을 감췄다가 체포됐다.

체포한 학생은 특히 평소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학교생활에도 모범을 보였던 우등생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마이애미 지역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탬파의 가이더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인 정모(18)군을 가중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정군은 지난해 12월6일 동네 도서관 앞 주차장에서 매튜 페레스(17)와 티파니 케파트(여·19)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리고 발로 머리를 짓밟아 중상을 입힌 혐의다. 피해자 2명은 광대뼈와 코, 두개골이 함몰되거나 부러졌으며 팔에 골절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정군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버젓이 학교를 다니다 경찰에서 피해자들이 그의 사진을 보고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사건 발생 약 3개월 만에 덜미를 잡혔다.

정군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페레스는 탬파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여동생이 셀폰문자를 통해 다툼을 벌인 친구와 화해하는 자리에 같이 나갔는데 젊은 청년들이 모여 있었고 그 중에 야구방망이를 든 사람을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