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감독 구속 '충격'…연맹 "리그 중단은 없다"
▲이수철 감독 / 사진=스포츠서울 DB
 
"리그 중단은 없다. 결연한 의지로 개혁의 길을 가겠다."
 
이수철 상주 감독의 법정 구속 소식을 11일 오후 전해 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무실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이날 오전 정몽규 프로연맹 총재가 K리그 승부조작과 관련한 두번째 기자회견을 연 이후라 연맹이 느끼는 허탈감은 컸다. 연맹은 승부조작 관련 대국민 사과나 행사를 하는 날 꼭 '악재'를 만나왔다. 지난 5월 30일 정 총재가 오전에 승부조작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자 오후에 고 정종관이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고, K리그 전체 구성원이 모여 연 1박2일 워크숍을 마친 6월 1일 오후 포항 출신 김정겸이 구단 자체조사에서 혐의가 인정돼 계약해지되는 일이 벌어졌다.
 
안기헌 사무총장은 "악재가 자꾸 발생한다"며 한숨을 내쉬면서도 "이번 기회에 한 줌의 의혹도 남지 말고 다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악재' 탓에 K리그를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 게 사실. 그러나 안 총장은 "리그 중단은 있을 수 없다. 국민에게서 멀어지면 나중에 가까이 다가가는게 더 힘들어진다"며 "오전에 발표한 여러 승부조작 재발 방지 대책을 현실화시킬 때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힘든 과정 속에서도 반드시 K리그를 깨끗하게 살려보겠다는 게 정몽규 총재의 각오이고, 연맹의 의지"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김진국 전무도 이 감독의 구속 사실을 전해들은 뒤 "축구인들의 잘못을 예방하거나 막지 못한 협회의 책임도 크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사태 관련자들에겐 단호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비단 K리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구계 전체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연맹과 K리그 승강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협회 내에서도 승부조작이나 비리 관련 교육을 대폭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구성된 승부조작 비리근절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축구계 전체에 대한 상시 감시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의 고향 후배이자 대학 선후배, 이웃사촌인 신태용 성남 감독 역시 이 소식을 듣고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도 목소리가 밝았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걱정이 돼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차마 못하고 있었다"며 "수철 형과 승부조작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본인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참 열심히 하는 지도자인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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