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박인환 위원장은 3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4명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반성하고 사과할 때까지 조사할 작정이다"며 "시간이 걸려도 진상을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옥선(85) 할머니가 "다 죽기 전에 우리를 강제로 끌고 간 장부(동원명부)를 꼭 찾아달라"고 간절한 목소리로 요청하자 "일본이 자료를 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앞장서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위원회가 한시적인 조직이라는 약점이 있는 것을 일본정부가 알고 있다. 위원회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며 상설기구가 되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이 일본인의 자원봉사 활동과 역사체험 프로그램 참여 상황을 소개하자 독일과 이스라엘 관계를 예로 들며 "일본 국민까지 가르칠 책임이 하나 더 늘었다"면서 "일본 수도 한복판에 역사관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령에도 국내외에서 왕성한 인권활동을 하고 있는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 왕이 우리 앞에 사죄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의지를 보였다.
위원회는 2005~2008년 위안부 피해신고 336건을 접수해 이 중 22건을 피해자로 결정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피해자 사망으로 구체적인 입증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판정불능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2009년 발간한 인도네시아 동원여성명부 진상조사 보고서 등을 이날 나눔의 집에 전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2/03 16: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