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안보관광지는 '관리부실'>
2011-06-02 19:31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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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중동부전선 안보관광지를 찾는 뜻있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으나 당국의 관리소홀로 보는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아내와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댐 인근에 위치한 비목공원을 찾았던 최병오(57.서울시 구로구) 씨는 잠시 차에서 내렸다 바로 발걸음을 되돌리고 말았다.
아침 일찍부터 먼 길을 달려왔지만 비목공원 아래 위치한 주차장 주변에는 비목 공원을 언제, 무슨 이유로 만들었는지 등에 대한 안내문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잠시 목을 축일까 하고 자판기나 매점을 찾아봤지만 대부분의 관광지에 있는 이런 편의시설도 이곳에는 없었다.
최 씨는 "안보관광지를 알리는 표지가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음료수를 파는 곳이나 식당조차 찾기 어려워 불편하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놓은 곳이면 안내문이 있어야 무슨 상징물인지 알 수 있으며 견학 오는 학생들에게 이를 소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아쉬워 했다.
화천군은 1995년 가곡 `비목'의 탄생을 기리고 관광자원을 조성하기 위해 철조망과 철모 등을 이용해 평화의댐 인근 산기슭에 한반도 모양의 비목공원을 조성했지만, 이러한 유래가 담긴 안내판은 엉뚱하게 비목공원 위쪽에 자리잡은 한국수자원공사 물문화관 앞에만 있어 비목공원 주차장으로 바로 오는 관광객들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식당도 물문화관 안에 자리잡고 있지만, 차량을 타고 가는 운전자들이 외부에서 알아볼 수 있는 안내문도 잘 보이지 않게 멀리 떨어져 있다.
1951년 화천발전소 탈환을 위해 국군 6사단과 해병 제1연대, 학도병이 중공군 3개 사단을 상대로 전투를 벌여 3만여명을 파로호에 수장시키는 대승을 거뒀던 화천읍 구만리 파로호안보전시관도 주변에 잡초가 무성해 폐건물을 연상시키고 있다.
또 계단은 곳곳이 깨진 채 방치되고 있고 출입구에서는 물걸레와 쓰레기통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태극기는 게양한 뒤 관리를 하지 않아 끝자락이 뜯겨진 채 펄럭이고 있었다.
강원도와 화천군이 지난 2008년 간동읍 오음리에 개장한 베트남 참전용사 만남의 장에 설치한 시설물도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참전용사들이 베트남에 참전하기에 앞서 사용하던 취사반 내부에는 먼지가 쌓인 식기 등이 방치되고 있고 베트남 전쟁 당시 게릴라 조직이었던 베트콩이 지하에 미로처럼 만들어 보급로와 은신처, 피난처 등으로 이용했던 구찌터널은 10m 정도만 들어가면 칠흑같이 어두워 관광객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천군 관계자는 "부서별로 관리하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실태는 알 수 없지만 현장을 점검해보겠다"면서 "구찌 터널은 직원들이 출근할 때 불을 켜고 퇴근할 때 스위치를 내린다"고 말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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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박종성(강원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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