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박스카 ‘레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일본 브랜드의 박스카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Copy)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에는 이들 차량의 사진을 나열해 닮은 점을 조목조목 따지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 ▲ (왼쪽부터 시계방향)기아차 '레이', 토요타 다이하츠 '탄토', 닛산 '큐브'.
우선 이들 차량이 비슷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박스카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박스카의 경우 짧은 보닛과, 평평한 지붕, 90도로 떨어지는 뒷모습 등 박스카만의 디자인적 요소들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인 외관이 비슷해질 수 밖에 없다.
- ▲ (왼쪽부터 시계방향)기아차 '레이'의 옆모습, 슬라이딩 도어를 열었을때 모습, 다이하츠 '탄토' 슬라이딩 도어 열었을때 모습, 옆모습. 두 차량 간 디자인, 특징(슬라이딩 도어) 등이 비슷하다.
탄토의 경우 뒷좌석 도어를 슬라이딩 도어(미닫이 문) 방식으로 채택해 기능은 물론 심지어 광고 콘셉트까지 레이와 비슷하다. 외관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도 많이 닮아있다. 운전석 옆에 대각선 방향에 기어박스가 위치, 직사각형에 가로로 긴 LCD 패널, 심지어 원형의 버튼 모양과 그려져 있는 로고까지 똑같다.
- ▲ (왼쪽부터 시계방향)기아차 홈페이지에 소개된 '레이'의 B필라리스(보조석과 뒷자석에 기둥이 없는 차량 구조) 설명이미지, 다이하츠 '칸토'의 B필라리스 설명이미지, '레이'의 실내인테리어 모습, 탄토의 실내 인테리어 모습(원형버튼, 변속기 위치, 액정패널 모양 크기 등 유사점이 많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신차발표회 행사나 광고도 비슷한 점이 많다. 이들 차량의 공통적인 홍보 콘셉트는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사람과 가족 그리고 어린이다. 레이의 출시회 현장에서도 이러한 점은 발견됐다. 상점들을 배경으로 여러 명의 연기자들이 나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차량의 장점을 부각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는 올해 8월 출시한 큐브의 행사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듯 마케팅 방법까지 비슷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결국 차량을 소개하는 재료(차량의 특징과 장점)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 ▲ 기아차 '레이'의 광고이미지(위), 다이하츠 '탄토' 광고이미지(아래) 차량을 소개하는 재료(디자인, 특징)이 같다보니 광고의 콘셉트까지 비슷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스카라는 콘셉트만 빌려왔을 뿐 기아차의 레이는 큐브, 탄토와는 전혀 다른 차량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박스카는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공간을 최대화시킨 차여서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 (왼쪽부터 시계방향)롤스로이스 '팬텀', 일명 짝퉁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중국의 '지리(Geely)', GM대우(한국GM) 마티즈2, 마티즈를 본 딴 중국 체리자동차 'QQ'(회사로고도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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