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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드라마 보고 한국행…현실은 달랐다?

<8뉴스>

<앵커>

탈북자 가운데 한국 대신 일본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탈북을 결심했지만, 막상 한국 사회의 편견은 그들의 발걸음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김광현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2005년 탈북한 뒤 중국을 거쳐 지난 1월 일본에 정착한 부부.

한국 드라마를 몰래 보고 동경한 것이 목숨을 건 탈북의 계기가 됐습니다.

[탈북 여성/40세 : (한국 드라마) 너무 잘 보는 거예요. 80%는 볼 걸요? 중국을 통해서 (DVD가) 들어 가니까.]

이 부부처럼 일본에 정착한 탈북자는 200여 명.

한 해 평균 10여 명의 탈북자들이 일본을 택하고 있습니다.

상당 수는 일본에 연고가 있거나 부모 가운데 한 명이 일본인인 탈북자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일본말을 못해 일자리 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탈북 여성/56세 : 엄마가 일본인인데… 제가 (일본어를) 보고 쓰는 게 안되니까 일자리가 없어요.]

그럼에도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포기하고 일본을 택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탈북 남성 : (탈북자에 대한) 이미지나 편견이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에선 아직 편견을 느끼지 못했는데.]

[탈북 여성 : 한국 정부가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까지 신경을 써주시겠어요?]여기에 일본 정부가 한 달 생활비로 13만 엔, 우리 돈 190만 원 정도를 보장해 주는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탈북자들이 제 3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탈북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한번 쯤 되돌아 봐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최종편집 : 2011-11-20 20:38

김광현 기자

김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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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김광현 기자는 1995년에 SBS에 입사한 경력 16년의 고참 방송기자입니다. 사회부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 '뉴스추적' 등을 거쳐 지금은 도쿄 특파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03년 녹십자언론문화상을 수상한 김 기자는 언제나 깊고 차분한 취재로 정도를 걷는 방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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