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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고교생을 그린 일본 영화 '박치기'의 주연배우 타카오카 소우스케가 11일 내한했다. 타카오카 소우스케의 내한은 지난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타카오카 소우스케는 이날 오후 2시30분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고 한국인 친구가 아주 많아 일본에서 한국인이 겪는 차별을 아주 잘 안다. 그 친구들을 대변하기 위해서 이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치기'는 나를 배우로 재도약시켰으며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과의 인간적인 교류 역시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박치기'는 1968년 일본 교토를 배경으로 재일 한국인과 일본 고교생 사이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청춘영화. 타카오카 소우스케는 이 영화에서 축구선수를 꿈꾸는 조선고 '싸움짱' 리안성 역을 맡아 발 부상까지 당하며 액션열연을 펼쳤다.

 

그는 학창시절 절친한 한국인 친구들이 김치 냄새 때문에 괜스레 구박 당하고 자신있게 한복을 입지 못하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며 자신은 한국 음식 김치와 막걸리의 매니아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재작년 한국 첫 방문길에 들른 식당에서 고추의 맛에 눈을 떠(?) 과식한 뒤 배탈이 나 무척 고생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특히 이날 타카오카 소우스케는 근래 일본 교과서 왜곡과 독도 문제 등 한일 양국 사이의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도 젊은이답게 거침없이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해 비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솔직한 정보를 국민한테 주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타카오카 소우스케는 이날 인터뷰에서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을 인상깊게 본 한국배우로 꼽았다. 특히 슬픔과 강함을 골고루 뿜어내는 그녀의 눈빛에 매혹됐다고.

 

1982년생 타카오카 소우스케는 원래 프로야구 선수 지망생. 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 본 유명배우 제임스 딘 관련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제임스 딘의 생일이 자신과 같은 2월 8일임을 알게 된 뒤 영화배우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됐단다.

 

17세 때부터 배우생활을 시작해 영화 '배틀 로얄' '푸른 봄' 등 16편 가량을 찍었다. 일본에서 방영된 한국드라마 '1%의 어떤 것'의 강동원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치기'의 상대역 사와지리 에리카와 칸국제영화제 최연소 수상자 아기라 유야 등 같은 소속사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영화 '슈가 앤 스파이스' 촬영을 마쳤다. 현재 6월경 막 올릴 연극을 준비중에 있다.

 

한편 이날 타카오카 소우스케는 영화 '박치기'에 함께 출연한 일본 꽃미남 스타 오다기리 조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다. 팬미팅 참석차 내한한 오다기리 조를 혹시 취재하면 자신의 안부를 전해달라고 기자에게 농을 하기도 했다.

 

영화 '블로우' '길버트 그레이프'의 조니 뎁을 인상깊게 봤다는 타카오카 소우스케는 "먼저 자유롭고 넉넉한 인간이 되고 싶다. 그 연장선에서 배우를 하고 싶다. 일단 멋진 남자가 돼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 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14일 화이트데이를 챙겨줄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 그런데 사탕 대신 한국에서 김치를 사갈까 한다"며 웃었다. < 사진제공: 프리비전 >

마지막 질문의 여자친구는 아오이일텐데, 정말 김치 사갔으려나... 하하^^;

아무튼 타카오카도, 아오이도, 말하는거 보면 참 똑부러지고 개념찬 사람들이라 흐뭇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