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 결의안(HR 121)이 미 의회를 통과한지 4년이 지났어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일본 정부를 향해 한인들이 다시 목소리를 높인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이하 정대위)는 오는 29일(금) 오후 2시 워싱턴 DC 소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어 일본 정부의 범죄 사실 인정과 생존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촉구한 뒤 항의 서한을 대사관에 전달한다.
일본 천황 앞으로 작성된 이 서한은 후지사키 이치로 주미일본대사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장관,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민주·CA), 간 나오토 일본 수상 등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시위와 관련 25일 한식당 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광자 회장은 “동포사회가 한마음으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일 뿐”이라며 “피해 할머니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보상을 받을 때까지 항의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형 이사장은 “일본정부의 강제동원으로 20만명이 종군위안부로 끌려갔고 12만명 이상이 13-19세의 한인 여성이었음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터무니 없는 말이 들린다”며 “당연히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함은선 사무총장은 “정신대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일본 천황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기 때문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주목 된다”며 답변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에 상응해 항의 시위 전략을 적절히 만들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정대위 관계자들은 결의안이 미 의회에서 가결될 때 한인들의 풀뿌리 캠페인이 큰 힘이 됐던 만큼 여론 환기를 위해 이번 시위에도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함 사무총장은 “관련 국가 대사관에도 연락을 했고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주요 언론에도 취재 요청을 했다”며 “불리한 보도를 막으려는 일본의 로비도 엄청나기 때문에 한인들의 진정성 있는 시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는 일본정부를 향한 성명서 낭독, 결의안 채택, 피켓 시위, 서한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소 2520 Massachusetts Ave.,
NW, Washington, DC
문의 (202)746-2186 김광자 회장, (703)969-3006 이문형 이사장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