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나온 군인이 부대로 복귀하는 날 부산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2일 오후 4시께 부산 부산진구 호텔 객실에서 경기도 육군 특공연대 안아무개(21) 일병이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했다. 호텔 직원은 경찰에서 “전날 저녁 투숙한 손님이 퇴실 시간이 지나도 나가지 않아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객실 안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안 일병은 목욕 가운을 입고서 비닐을 머리에 덮어쓴 채 의자에 앉아 있었고, 가스가 든 용기 2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호텔 안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을 확인한 결과 외부인이 객실에 침입한 흔적이 없어 자살로 추정된다”며 “군이 숨진 경위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 특공여단의 한 창고에서 이아무개(21) 일병이 철사로 목을 맨 채 발견돼 사흘 뒤 숨졌다. 지난해 10월 입대한 이 일병은 올 1월 특공여단에 배치된 뒤 조교로 복무해왔다. 어머니 박아무개씨는 “평소 리더십이 강하고 적극적이던 아들이 조교로 배치된 뒤부터 ‘견디기 힘들다, 자주 면회하러 와달라’고 했다”며 “사촌형에게 ‘고참이 자꾸 귀를 깨물어 싫다고 했다가 오히려 신참이 대든다고 혼나고, 잠도 못 자고 작업을 하는 등 가혹행위와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 동료 병사 등을 상대로 가혹행위 등을 수사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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