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게 숙박을 제공하고 성매매을 알선해 준 뒤 이를 미끼로 선주에 팔아 넘긴 여관 주인이 붙잡혔다.

군산해경은 4일 40~50대 노숙자 3명을 선주에게 넘기고 3100만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이아무개(4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를 보면 이씨는 2008~2009년 집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김아무개(45)씨 등 노숙자 3명에게 숙소와 음식을 제공한다며 자신의 여관에 투숙시켰다. 이씨는 투숙한 이들에게 성매매까지 수차례 알선하며 빚을 지게 만들었다.

이씨는 이를 빌미로 연근해에서 조업하는 군산선적의 10t급 한 어선의 선주에게 선급금 3100만원을 받고 이들을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선주가 여관업자에게 준 선급금을 뽑아 낼 때까지 이들은 주로 배에서 묵으며 고된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낸 2~3년 간 이들은 제대로 된 급료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오갈 데 없는 피해자들에게 덤터기를 씌워 선원으로 팔아넘기는 악덕 업주에 의해 빚어진 일”이라며 “해양 관련 업종의 인권유린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총력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