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일본 정부가 관련법을 통해 할머니들에게 정당한 배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2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서 열린 제545차 정대협 수요시위에 일본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참가한 오카자키 도미코(59.여)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를 나눈 뒤 이렇게 말했다.

일본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지난 2001년 민주,공산,사민 등 야 3당의원 85명과함께 `전시 성적강제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촉진법'을 참의원에 제출한 오카자키 의원은 "필리핀과 대만 등에서는 촉진법을 지지하는 국회 결의안이 통과됐고한국 국회의원 110명도 촉진법 찬성안에 서명했다"며 "결의안과 서명안을 국회에 제출, 법안 처리에 관심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카자키 의원은 "법안을 제출한 3당의 당수는 대체로 법안에 적극적이지만 몇몇 의원들이 `사죄'등의 표현때문에 반발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들을 설득해 동참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 8일 참의원 여성의원 3명과 함께 방한, 한국의 여성의원들과 함께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해 온 그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양국 관계에대해 `미래 지향적'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지만 정신대 문제가 먼저 올바로 해결돼야미래지향적 양국 관계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회의원이 수요시위장을 찾은데 대해 황금주 할머니(83)는 "그동안 우리의 노력이 일본정치인의 관심을 불러온 것 같다"며 "오카자키 의원은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인데다 항상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수요시위를 마친 뒤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한 오카자키 의원은 "할머니들이 춥고 힘든데 나와서 이렇게 고생하시지 않게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카자키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노 당선자 앞으로 "피해자들에게 위안부문제는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인권문제"라며 "일본 국회에 제출된 촉진법에 차기 대통령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위안부 문제의 조기해결에 적극 협력해 주기를 요청한다"는내용의 요청서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