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장관급 예우)에 김현욱(72) 전 의원을 내정했다. 또 행정안전부 2차관에 이종배(54) 행안부 차관보,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에 오정규(54)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고용노동부 차관에 이기권(54)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여성가족부 차관에 김태석(53)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기권 내정자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노사정위 상임위원(차관급)엔 엄현택(55) 대한산업안전협회장을 지명했다.
민주평통은 통일정책 수립과 관련한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자문기구다. 자문위원만 국내외에 1만7800여 명이 있을 정도의 거대 조직이다. 의장은 대통령이다. 이기택 수석부의장에 이어 민주평통을 이끌게 된 김 전 의원은 충남 당진 출신이며 보인상고·한국외국어대를 나왔다. 단국대 교수를 거쳐 자민련 부총재를 지낸 4선(11∼13, 15대) 의원 출신이기도 하다. 현역 의원 시절 국제통으로 불리며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을 두 번 역임했다. 2007년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상임위원장과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종교조직인 가톨릭뉴라이트 상임의장을 지냈다. 현재는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평통 수석부의장으로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것인가.
“북한 인민의 자유와 인간적 존엄을 보장하는 데 깊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내년부터 재외동포에 대한 참정권이 허용된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재외동포가 2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들도 우리의 아주 소중한 국민이다. 재외동포들이 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주권을 잘 행사할 수 있게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날 발탁된 차관(급) 5명 가운데 오정규·이기권 내정자는 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김 대변인은 “오정규 내정자의 경우 외부(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출신)의 시각으로 개혁적인 사고를 가지고 농림부를 개혁하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배 내정자는 충북 부지사 경험 등 지방행정에 대한 전문성을, 엄현택 내정자는 노사전문가로서의 조정 역량을 높이 샀다고 한다. 김태석 내정자는 30년 공직 생활 중 20년 가까이 여성 관련 정책을 맡은 최초의 여성부 출신 차관이다.
글=고정애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이종배 ▶충북 충주 ▶청주고·고려대 행정학과 ▶행시 23회·음성군수·충북 행정부지사·소청심사위 상임위원
◆오정규 ▶서울 ▶서울고·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25회·재경부 보험제도과장·지경부 무역정책관·청와대 지역발전비서관
◆이기권 ▶전남 함평 ▶광주고·중앙대 행정학과 ▶행시 25회·노동부 근로기준국장·서울지방노동위원장·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
◆김태석 ▶경남 남해 ▶동아고·부산대 경제학과 ▶행시 24회·여성부 차별개선국장·보육정책국장·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
◆엄현택 ▶서울 ▶서울고·서울대 사회학과 ▶행시 24회·노동부 근로기준국장·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노동부 고용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