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상 실천하며 타인 위한 삶 살아
탈북자 인권과 구제 위한 노력 펼치기도
재일한국인 지켜주는 SGI회장을 존경

올해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28·지바 롯데)에게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각종 언론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승엽 관련 소식이 다뤄지고 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이승엽과 함께 등장하는, 0.1톤이 넘는 거구의 사나이가 눈길을 끈다. 바로 이승엽의 일본 내 대리인 김기주(45)씨다.

그는 이승엽의 일본 진출부터 언론 인터뷰, 현지 적응, 일정 관리 등 일체를 챙기며 음으로 양으로 이 선수의 성공을 돕고 있다.

더욱이 SGI 회우로서 학회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그를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만나봤다.

―. 이승엽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 배경과 과정은.

지난 1999년 이승엽 선수가 54호 홈런을 치며 아시아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을 때, 일본 NHK 방송국 스태프로 열흘 동안 그를 취재하면서 알게 됐다.

또 그해 ‘한일 슈퍼게임’ 때 이 선수와 오 사다하루(王貞治·64) 다이에 감독의 대담을 성사시키며 형, 동생 사이처럼 친해졌다.

그때 “만약 네가 일본으로 건너온다면 내가 에이전트가 되어 주겠다”라고 승엽이에게 농담을 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 탈북자들을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00년 2월 NHK 방송일로 중국에 가서 탈북한 30대 젊은이 두명을 만났는데, 사정이 매우 안타까워 주머니를 모조리 털어 도와줬다.

그후 ‘일본인 탈북자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케다(池田) 선생님께서 늘 우리나라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고 계신 것처럼, 재일한국인 학회원들이 분단된 한반도를 통일시키기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자신의 인생에서 불법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젊을 때부터 순수하게 불법(佛法)을 실천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착하게 그리고 남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불법은 자신의 마음속에 부처가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대로 라고 생각한다. 불법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본존님과 함께하는 것이다. 일본 내 보수 세력이나 언론들이 학회와 이케다 선생님에 대해 많은 비난을 하고 있지만, 이케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회를 신뢰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김씨는 지난 1977년 19세 나이로 일본으로 건너가 스모 무대에 진출. 11년 동안 활동하며 스모 2부 리그인 마쿠시타(幕下)까지 올랐다. 88년 은퇴한 뒤 석유회사 영업과장, 삼성 재팬 기획실 과장, KBS 도쿄 총국 총무 등 갖가지 일을 경험했다.

지금도 일본 방송국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문화사업, 무역업 등을 겸하고 있다.

좌우명은 절대 다른 사람을 헐뜯지 말자는 것. 현재 부인 김은정(38)씨 사이에 딸 지은(중학 3년), 아들 경민(초등 5년)을 두고 있다.

어머니 하정순(68)씨는 송파권 삼전지부 회원으로 1977년부터 지금까지 좌담회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SGI 회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