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장인형 안고 투신, 어린이 ‘논개체험’ 논란

[김예현인턴기자 yhkim@]

↑제10회 논개제에서 `논개 순국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경남도민일보

지난 28, 29일 경남 진주시가 개최한 제10회 논개제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논개 체험’이 논란이다. 솜으로 된 왜장 인형을 안고 1m 높이 난간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체험으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이 체험은 기생 논개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 때 왜장을 끌어안고 진주남강에 투신한 것을 재현했다. 양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촉석루 앞 광장에서 약 600여명의 어린이가 이 ‘논개 순국 재현극’에 참여했다.

순국한 논개를 기리기 위한 체험이지만 온라인 반응은 대개 회의적이다. 트위터러들은 “자살체험...어이없다”, “대체 뭘 배우라는 걸까?”, “독립의사를 기리려는 ‘테러체험’도 나올 기세”라며 하나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조국교수는 29일 트위터로 “동의하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했다. “논개의 주충절을 기리는 것, 좋다. 그런데 ‘논개 재현극’을 통해 여자 어린이들에 무엇을 가르치려 한 것일까? 시민으로서, 부모로서 도저히 동의하지 못 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논란에 최태문 논개제 집행위원장은 “논개의 순국 정신을 가르치고 진주가 충절의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6년 전부터 해온 행사다. 투신체험이 아닌 순국체험”이라고 지역매체 인터뷰 중 해명했다.

“체험 어린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등 부모들도 좋아했고, 아이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며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논개제에서는 논개 순국 체험을 비롯해 조선시대 진주목 관아 체험, 논개 상상화 그리기, 임진대첩도 탁본 체험, 인력거 체험 등의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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