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김연아선수의 피겨경기로 인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지게 된 ISU(국제빙상경기연맹)에 고성희(37)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 이사와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심판장(계명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안나영 (41)은 국제심판은 지난 9월 24일 독일 오버스트로프에서 열린 ISU 국제심판 자격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동안 ISU 심판보다 한 단계 아래였던 국제심판으로 일한 두 사람은 이번 합격으로 인해 ISU 심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 시즌까지 ISU 심판 자격을 지니고 있었던 이는 이지희(48)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과 함께 국제 심판이 3명이 된 것이다.

ISU 국제심판이 되기 위한 자격은 매우 깐깐하다. 회원국에 의해 지명이 되어야 하며, 추천 받기 전 3번 연속 국제 심판으로 인정 받고, 추천 받기 전 36개월 동안 국제 대회의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심판활동을 했어야 한다. 그 외 종목별로 국제대회 심판을 보아야 하고 영어가 우수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지희, 안나영, 고성희 심판은 이들 모두를 충족시키고 합격하게 된 것이다.

안나영 ISU 국제 심판은 "긴장과 심리적 압박이 심해 식사는커녕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시험에 합격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몸이 약해 부모님의 권유로 7세 때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는데 다른 나라 얘기인 줄만 알았던 이 분야 최고 권위의 ISU 국제 심판이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고성희 이사는 "우리나라는 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가 배출된 나라다. 김연아를 비롯해 많은 유망주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얕은 지식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피겨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일반인들이 늘어나는 만큼, 더욱 책임감을 지니고 공부에 전념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또한, 선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국제심판도 늘어나야 피겨 발전에 보탬이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ISU 심판은 그랑프리 시리즈는 물론,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올림픽에서 심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국제심판의 경우, 4대륙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올림픽같은 큰 규모의 대회는 채점을 매길 수 없었다. 피겨 스케이팅은 심판의 채점으로 시비가 많은 종목이다. ISU 국제 심판이 많아질 수록 적어도 대한민국 선수들이 마음높고 실력발휘를 하여 공정한 심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